[뉴스핌=정탁윤 기자] SK그룹(회장 최태원)이 올해 사상 최대인 27.5조원을 비롯, 향후 3년간 80조원을 투자한다. 또 그룹 전체 규모의 30%인 2만8000명의 일자리창출을 추진키로 했다. 올해 신규채용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8500명으로 확정했다.
14일 기획재정부와 SK그룹에 따르면,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날 서울 SK그룹 본사에서 혁신성장 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SK그룹은 혁신성장을 위해 반도체・소재, 에너지, 차세대 ICT, 미래 모빌리티, 헬스케어 등 5대 신사업에 집중투자키로 했다. 또 동반성장펀드도 추가 조성하고 기술협력 등을 위한 동반성장센터도 올해 6월 완공한다.
김동연 부총리는 이날 혁신성장과 청년일자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대기업이 혁신성장의 중요한 축"이라며 "SK가 역점 추진중인 '딥 체인지(Deep Change)와 궤를 같이 하는 만큼 적극적 동참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또 "에코세대의 노동시장 유입으로 향후 3~4년간 청년일자리 문제가 더 악화될 수 있다"며 "정부가 추진중인 일자리 대책과 함께 결국 민간과 기업이 일자리 창출의 주체인만큼 대기업도 청년일자리 창출에 함께 노력해주길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김동연 부총리와 SK그룹간 혁신성장 간담회 <사진=정탁윤 기자> |
아울러 SK가 추진중인 사회적기업 지원을 높이 평가하면서 국가경제뿐 아니라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 사회적 가치 구현에 더욱 힘써달라고 요청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기업을 둘러쌌던 환경을 깨고 성장해나가는 과정"이라고 답했다.
최 회장은 "새로운 시장, 새로운 환경으로 나가야한다고 생각한다. 변화의 목표점은 그간 경제적 가치만 추구했던 기업이 사회적 가치도 추구하는 쪽으로 가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사회적 가치는 경제적 가치처럼 쉽게 측정되기 어렵기 때문에 측정하는 일부터 하려고 한다"며 "측정을 하게 되면 저희가 뭘 만들고 있는지를 인지하고,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함께 늘릴 수 있지 않을까라는 가설을 세우고 있다. 기업이 그런 쪽으로 움직여보면 어떨까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 내 자산을 좀 더 세상과 나누면서 사용할 방안을 고민하면서 공유인프라를 추구하고 있다. 투자를 통한 경제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데 기여하고, 일자리 창출할 방법과 같은 기본적인 고민도 하고 있다"면서 "사회적 기업들이 그 일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 참석자들은 사회적 기업에서 만든 행복도시락으로 오찬을 함께하고, SK그룹이 지원한 사회적 기업중 자동차 시트 천연가죽을 재활용해 가방․악세사리 등을 생산하는 모어댄이 제작한 백팩을 구매하면서 SK의 지원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간담회에는 김 부총리와 김용수 과기정통부 제2차관, 이찬우 기재부 차관보, 문승욱 산업부 산업혁신성장실장, 채규하 공정거래위원회 사무처장 등이 참석했다.
SK그룹 측에서는 최 회장과 장동현 SK 대표이사,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최광철(63) SK사회공헌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