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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양태훈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평택과 이천의 반도체 공장에 대한 D램 투자를 결정했다. 당초 양사는 올해 D램보다 낸드플래시 투자에 집중할 계획이었지만, 최근 시장에서 D램 가격상승이 지속되고 있어 D램의 생산비중을 더 늘리기로 계획을 변경한 것. 투자규모는 업계추산 약 16조원(삼성전자 14조원, SK하이닉스 2조원)으로, 양산시점은 이르면 올해 말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14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최근 서버용 D램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을 고려해 각각 평택 공장(1공장) 2층과 이천 공장(M14) 2층의 D램 전환투자에 나서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이번 전환투자 결정으로 삼성전자는 기판기준 월 14만장, SK하이닉스는 기판기준 월 2만장을 추가로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평택 반도체 공장 추가 증설 등에 오는 2021년까지 총 37조원(기존 15조6000억원+신규 21조4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올해 반도체 설비 투자를 전년(입고기준 총 10조3000억원) 대비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공장 항공사진 <사진=삼성전자> |
삼성전자 관계자는 "시장상황을 고려해 평택 1공장 2층에 대한 D램 전환투자를 그간 지속 논의해 온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투자규모 등 사업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반도체 장비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평택 1공장 2층 동편의 약 70%를 D램으로 투자하기로 내부 방침을 확정했다"며 "당초 1공장 2층은 전체가 3D 낸드플래시를 투자할 예정이었지만 삼성전자가 수익(서버용 D램 수요 급증)을 고려해 D램 투자로 계획을 변경했다"고 전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양사의 이번 D램 투자결정이 지난 한 해 동안 이어진 '메모리 슈퍼호황'이 올해도 꾸준히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과 무관치 않다고 본다.
지난해 말부터 인터넷데이터센터(Internet Date Center, IDC)에 사용되는 서버용 D램 수요가 급격히 증가, 전체 D램 시장에서 비중(물량기준)이 높은 PC와 스마트폰 등의 수요 감소를 상쇄할 수 있다는 것.
실제 IDC는 기존의 데이터센터(TDC, Traditional Data Center)보다 서버당 평균 D램 용량이 약 60.3% 높은데다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로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서버용 D램은 PC와 스마트폰 등에 사용되는 일반 D램 대비 고용량·고신뢰성을 요구해 더 높은 마진을 남길 수 있는 이점도 있다.
구글의 IDC. <출처=구글 이미지> |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이사는 "반도체 시장(글로벌) 특히 메모리(D램)는 올해도 20% 수준의 성장이 예상된다"며 "구글이나 아마존 등이 올해 데이터센터를 짓는 것을 줄이지 않을 것이고, 데이터센터는 투자보다 운용비용이 더 많이 들어가 D램 가격이 높아져도 수요는 줄어들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들 역시 올해 D램 수요를 기반으로 시장성장세를 전망하고 있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DDR4 4Gb 512Mx8 2133MHz)의 평균고정가격은 지난해 말 3.59달러를 유지하다 올해 들어 6.13% 상승한 3.81달러를 기록, 지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 역시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 반도체시장 매출 규모가 4천510억달러를 기록해 지난해보다 9.5% 증가(메모리 성장 덕분)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달 말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2라인) 착공에도 나선다. 투자규모는 약 8조원으로, D램 외에도 저장장치 등에 사용되는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생산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양태훈 기자 (fla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