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선중 기자] 굵은 봄비가 내린 15일 이른 아침. 서울 논현동 이명박 전 대통령 사저에 검은색 제네시스 차량이 쏜살같이 들어왔다. 수백억 뇌물·횡령 등의 혐의로 1박2일 검찰조사를 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탄 차량이다.
15일 검찰 조사를 마치고 오전 6시 34분께 사저로 귀가하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차량 <사진=황선중 기자> |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6시34분께 검찰 출두 당시 탔던 차를 타고 서울 강남구 논현동 사저에 도착했다. 차 안에 있던 이 전 대통령은 취재진에게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메시지도 없었다.
사저로 들어간 차량은 총 3대로, 검찰에 출두하기 하기 위해 나섰던 전날의 4대 보다 1대가 줄었다.
사저 안에서는 맹형규 전 행정안전부 장관,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 이동관 전 홍보수석 등 측근들이 이 전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정무수석은 새벽 2시, 이 전 홍보수석은 3시 45분께 사저에 도착했다.
사저 인근에는 경찰 병력이 수십명 배치돼 있었지만, 지지자 등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 전날 1인 시위를 벌이던 대학생이 우산과 피켓을 들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띌 정도다.
앞서 이 전 대통령 일행은 오전 6시25분께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출발해 고속버스터미널역, 반포역, 논현역 등을 거쳐 자택에 도착했다. 총 4.7㎞ 거리였고 도착까지 9분 정도 걸렸다. 평소 차량으로 가려면 15~20분 정도가 걸리는 거리다.
이동 시간은 14일 출두 때와 비교해 크게 차이 나지 않았다. 이 전 대통령의 귀갓길에는 출두 때와 마찬가지로 취재 차량이 따라붙으면서 취재경쟁을 벌였다. 이 전 대통령이 사저로 들어가자 취재진과 경찰 병력은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100억원대 뇌물 수수 의혹 등 혐의를 받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15일 새벽 검찰 조사를 마친 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나와 귀가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한편, 110억원대 뇌물 수수 의혹 등 혐의를 받는 이명박 전 대통령은 검찰 조사에서 혐의 대부분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황선중 기자 (sunj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