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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發 무역전쟁, 중국보다 한국이 '휘청'

기사등록 : 2018-03-17 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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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피해보다 글로벌 공급망 통한 간접 충격 우려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을 축으로 한 글로벌 무역전쟁이 본격화될 경우 한국이 가장 커다란 손실을 입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트럼프 행정부와 정면으로 대치하고 있는 중국보다 한국이 궁극적으로 더욱 커다란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얘기다.

대미 수출 주요 품목인 철강파이프.<사진=세아제강>

무역전쟁으로 인한 신흥국의 직접적인 충격보다 간접적인 연쇄 파장에 따른 피해가 더욱 클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한국과 대만, 멕시코 등이 특히 취약하다는 분석이다.

16일(현지시각)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는 보고서를 내고 트럼프 행정부의 최근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 결정이 신흥국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타격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지만 글로벌 가치 사슬을 통한 연쇄적인 파장에 따른 충격이 작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BofA는 특히 한국과 대만, 말레이시아가 미국발 무역전쟁으로 인해 커다란 리스크를 맞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과 교역을 근간으로 하는 글로벌 공급망의 간접적인 파장이 이들 국가를 강타할 것이라는 경고다. 아울러 폴란드와 멕시코도 대표적인 피해 예상 국가로 지목됐다.

무엇보다 17개 주요 신흥국 가운데 한국의 직간접적인 피해 규모가 대만에 이어 2위에 이를 것으로 전망, 10위에 그칠 것으로 보이는 중국보다 무역전쟁으로 인해 잃는 것이 더욱 클 것이라고 은행은 주장했다.

싱가포르와 폴란드, 태국 등이 피해 예상 규모 상위권에 랭크됐고, 브라질과 터키, 인도 등이 상대적으로 가장 낮은 손실을 입을 것으로 파악됐다.

BofA는 미국의 보호 무역주의 정책이 신흥국 가운데 중국과 정조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이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에서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질적인 경제 충격은 투자자들의 리스크 선호 심리의 변화로 인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BofA는 주장했다.

글로벌 경기 사이클이 강력한 동조 현상을 보이는 가운데 보호주의는 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한 빌미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로 인해 이머징마켓에서 대규모 자금 유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은행 측은 내다봤다.

한편 업종별로는 광산업에 미칠 간접적인 충격이 가장 클 것이라고 BofA는 예상했다. 특히 인도네시아와 러시아, 남아공의 광산업계가 미국발 무역전쟁으로 인해 크게 휘청거릴 것이라는 얘기다.

전자 업계 역시 작지 않은 타격이 예상되는 가운데 대만과 필리핀 기업들이 가장 불리한 입지를 취하고 있다고 BofA는 진단했다. 미국 보호주의 정책의 핵심 타깃인 중국과 교역 비중이 높기 때문에 이에 따른 도미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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