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원진 기자]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2016년 러시아 선거 개입 수사를 지지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최근 앤드류 맥케이브 미국연방수사국(FBI) 부국장 해임 후 '맥케이브 메모' 존재를 부인했다고 NPR이 이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사진=블룸버그> |
트럼프는 지난 17일 뮬러 특검의 수사가 "시작되지 말았어야 했다. 공모는 없었고 범죄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의 변호인 존 다우드 역시 수사가 종결돼야한다고 주장했다.
공화당 상원의원들의 생각은 다르다. 마르코 루비오 공화당 의원은 그 다음 날 NBC 방송에 출연해 뮬러의 러시아 정부 개입 가능성에 대한 수사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며 "단순한 공모 의혹이 아니다. 실제 사건은 더 크다고 본다"며 "나는 뮬러가 이를 공정하고 완전하게 수사해 진실에 도달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린지 그레이엄 여당 의원도 CNN에 트럼프가 뮬러를 해임하면 "대통령 종말의 시작이 될 것이다. 미국은 법치국가"라며 "많은 공화당 의원들이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 민주당 상원의원들도 트럼프가 수사를 조기 종결시킬 가능성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 척 슈머 야당 대표는 "대통령은 지금 뮬러 수사에 방해 공작을 펼치려고 한다"며 "공화당 지도부를 포함한 많은 의원은 트럼프가 만일 뮬러를 해임한다면 이는 미국 법에 어긋나는 행동"이라고 전했다.
앤드류 맥케이브 FBI 부국장은 지난 16일, 사임을 발표하기 48시간 전 제프 세션스 법무부(DOJ) 장관에 의해 해임됐다. 사유는 그가 선서를 져버리고 거짓말한 "여러 정황"이 확인됐기 때문. 그러나 맥케이브는 성명을 통해 자신의 해임이 "정치적 동기에서 비롯된 것"이며 그는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전 FBI 국장이었던 제임스 코미의 진술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트럼프의 목표물이 됐다"고 주장했다.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은 지난해 1월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 수사 중단과 충성을 요구받았다며 대화 내용을 기록한 메모가 있다고 주장했지만 트럼프는 '멕케이브 메모' 존재를 부인하고 나섰다. 그는 트위터에 "맥케이브와 많은 시간을 보내진 않았지만 그는 나와 있을 때 노트를 적지 않았다"며 "내가 생각하기엔 자신의 이익을 위해 그가 메모를 만들었다고밖에 생각이 안 든다. 제임스 코미의 거짓말과 마찬가지다. 가짜 메모(Fake Memos)이지 않겠냐"고 주장했다.
코미 전 국장은 맥케이브 부국장 해임 후 트럼프가 남긴 트위터에 반격하고 나섰다고 CNBC가 보도했다. 그는 "대통령, 미국 국민들은 내 이야기를 곧 듣게 될 것이다. 그들 스스로 어느쪽이 정직하고 어느쪽이 아닌지 판단하게 될 것"이라며 조만간 중대한 발표를 할 것임을 시사했다.
[뉴스핌 Newspim] 최원진 기자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