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민지현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북한과 협상에 있어 어떠한 보상도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의 보도에 따르면 강경화 장관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와 관련해서 합의한 북미회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급작스러운 대화 의지는 김정은 북한 노동장 위원장을 놀라게 했으며 그가 공식적인 입장을 전달하기 전에 그의 입장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줬다"고 말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미국 워싱턴 DC에서 존 설리번 미 국무부 장관 권한대행을 만나 남북-북미 정상회담 성공을 위한 한미 공조 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1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강 장관은 18일(현지시간) 미국 CBS 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회담을 기꺼이 하고자 한 결정에 꽤나 놀랐다"며 "이는 미국 측의 아주 용기 있는 결정이며 우리는 북한 지도자가 현재 잘 살펴보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북측의 회담의 전제 조건 충족과 관련한 CBS의 질문엔 "사실상 북한은 이미 조건을 충족했다"면서 "우리는 북한에 비핵화 약속을 명확한 용어로 명시하라고 요청했고, 김정은은 사실상 그 약속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북한이 다소 군사력 증강 입장으로 회담에 임할지라도 북한은 경제적으로 약하며 한국과 미국은 회담에 대한 대가로 아무것도 제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북한과의 대화 대가로 무엇을 제공할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는 대화 참여를 분명히 했지만 이에 대한 보상은 없을 것이다"고 답했다.
아울러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무역협상과 연계해 주한미군 철수를 시사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주한미군이 언급될 때마다 놀란다"며 "이 문제가 이목을 집중시키는 것은 맞지만 우리는 동맹에 대한 미국의 약속과 주한미군이 우리나라에 주둔할 것을 절대적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한편 강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가 수입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고율의 관세 방안에 일부 국가에 대한 면제를 고려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한국에도 관세 면제가 필요하다는 한국의 입장을 여러 번 전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특별한 시기에는 관세 로비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 상무부 국제무역관리청(ITA)에 따르면 한국은 캐나다와 브라질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철강 수출국이며 미국 철강 수입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뉴스핌Newspim] 민지현 기자(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