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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러시아 대선 76.6%로 압승…야권 부정 의혹 제기 (종합)

기사등록 : 2018-03-19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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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통치 푸틴 대통령, 6년 더 집권
나발니, 투표 과정서 "전례없는 위법 행위"

[뉴스핌= 이홍규 기자] 18일(현지시간) 치러진 러시아 대통령 선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77%에 가까운 득표율을 기록, 6년간 더 러시아를 통치하게 됐다.

러시아 중앙선거위원회에 따르면 19일 러시아 대통령 선거 개표가 약 99% 이뤄진 가운데 푸틴 대통령은 76.6%의 득표율을 얻어 승리를 확정했다고 AP와 AFP통신이 보도했다.

2위인 공산당 후보 파벨 그루디닌의 득표율 약 12%를 크게 앞지른 셈이다. 이에 따라 러시아를 약 20년 동안 통치해온 푸틴 대통령은 이오시프 스탈린 옛 소련 공산당 서기장에 이어 러시아 현대사의 두 번째 장기 집권자로 기록될 전망이다. 자신의 선거 기록 가운데 최고 성적이다.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사진=AP통신/뉴시스>

이번 대선에는 푸틴을 포함, 총 8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주요 정적인 알렉세이 나발니가 유죄 판결 경력으로 대선 출마가 금지된 데 따라 이번 대선은 푸틴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를 확인하는 성격으로 바뀌었다.

모스크바에서 투표가 끝나기 3시간 전 중앙선거위원회는 투표율이 60%라고 발표했다. 유권자 1억700만명의 투표 독려를 위해 투표소에는 셀피(셀프카메라) 경연 대회, 경품 추첨 등의 이벤트가 열렸다.

승리를 예상하는 출구조사가 나온 뒤 크렘린궁 옆에 위치한 광장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푸틴은 "이번 (결과)을 통해 우리 국민의 자신감과 희망을 본다"며 "우리 생각은 우리의 위대한 나라의 미래와 우리 아이들의 미래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선거는 영국서 발생한 러시아 이중 스파이 암살시도 사건을 둘러싸고 러시아가 국제무대에서 고립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실시됐다. 러시아는 올여름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있기도 하다.

때문에 푸틴의 기록적인 득표율을 두고 푸틴의 대내외 정책에 대한 대중의 지지가 그만큼 높다는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야권은 이번 대선 과정에 문제를 제기했다. 부정 선거와 부정 투표 등 불공정한 행위가 있었다는 것이다.

러시아 야권 성향 매체 노바야 가제타에 따르면 민간과 국영 기업 직원들은 강제적으로 투표를 하라고 압력을 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의 경우 퇴학이나 시험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위협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지자에게 이번 투표를 보이콧하라고 요청한 야권 지도자 나발니는 공식적인 투표율이 실제 집계랑 어떻게 다른지 확인하기 위해 3만3000명 이상의 참관인을 전국에 보냈다. 그는 "전례 없는 위법"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의 변호사 이반 즈다노프는 모스크바에서 투표가 끝났을 당시 실제 투표율은 55%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크렘린 궁은 목표 득표율과 투표율을 최소 각각 70%로 잡았다.

한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러시아 대선에서 4연임에 성공한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축전을 보냈다. 시 주석은 지난 11일 연임 제한을 철폐하는 헌법 개정을 통해 장기집권의 걸림돌을 제거하고 17일 전국인민대표회의에서 국가주석과 중앙군사위 주석에 재선출됐다.

시 주석은 축전에서 "중국과 러시아 관계를 계속해서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키고, 양국의 각 국가 발전을 위해 추진력을 제공하며 지역과 세계 평화의 평온함을 증진시키기 위해 러시아와 기꺼이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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