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신정 기자] 이번 주부터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주총시즌이 본격 시작된다.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선 지배구조 개선과 새로운 사외이사 선임이 주요 안건으로 오를 예정이다. 지난해까지 호황을 누린 건설사들이 올해부턴 수주 하락을 예상하며 조직 재정비에 나서는 모습이다.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상장 건설사들의 주주총회(주총)가 오는 22일과 23일 열린다.
오는 22일 열리는 삼성물산 주총은 사내, 사외 이사 선임 안건이 관전 포인트다. 주총을 앞두고 국내 의결권자문사들이 사내, 사외 이사 선임 안건에 잇따라 반대 의견을 내놨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은 기업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한다. 이사회 의장은 지난 4년간 대표와 건설부문장을 역임한 최치훈 사장이 맡을 예정이다. 또 이영호(건설부문)·고정석(상사부문)·정금용(리조트부문) 사장을 각각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필립 코쉐 전 제네럴일렉트릭(GE) 최고생산책임자(CPO)도 첫 외국인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지난 16일 필립 코쉐 사외이사 선임이 독립성 훼손 우려가 있다며 반대의견을 내놨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코쉐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찬성 의견을 냈지만 삼성물산에 불리한 합병을 총괄한 당사자라며 최치훈 사내이사 선임의 건은 반대를 권고했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 주총현장에선 적잖은 잡음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대림산업도 같은날 주총을 열고 정관을 일부 변경하고 이사와 감사위원 선임안을 안건에 상정할 예정이다.
또 이사회 안에 내부거래위원회 설치를 공식화한다. 내부거래위원회는 모든 계열사의 내부 거래를 점검, 감시하면서 계열사간 일감몰아주기 논란 재발을 방지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오는 23일 주총을 앞둔 HDC현대산업개발은 지주회사(HDC)와 사업회사(HDC현대산업개발)로 인적분할하는 지주사 체제 전환계획(분할계획서)을 안건으로 올릴 예정이다. 분할계획서가 주총에서 통과되면 오는 5월1일부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된다.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과 이방주 JR투자운용 회장의 신임 사외이사 선임과 이사 보수한도 승인안도 포함됐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지주회사 전환과 함께 이들 사외이사가 신규 선임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날 GS건설도 주총을 열고 참여정부 시절 검찰총장을 지낸 정상명 변호사를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선임한다. 또 정관상 사업목적에 '소방시설설계업'을 추가한다. GS건설 관계자는 "설계할때 필요한 소방시설설계업 면허를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오는 29일 주총을 연다. 현대건설은 주총을 앞두고 기존 등기이사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재선임 안건은 포함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은 21일자로 현대건설 이사 임기가 종료된다.
지난 2016년 3월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우건설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