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효주 기자] 반려동물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유통업계도 관련 사업 강화에 일제히 나서고 있다.
22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전체 반려동물 시장은 작년 2조3000억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3조원 이상일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2020년까지는 약 6조원대까지 성장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2020년 6조원… 반려동물 시장, 가파른 성장세
반려동물 시장이 커지면서 사료, 간식 등 펫푸드부터 장남감, 의류, 미용용품, 서비스까지 영역이 확장되는 추세다. 특히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이른바 ‘펫팸족’(Pet-Family)들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펫 용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 위메프에 따르면 지난해 반려동물용품 매출액 집계 결과 2년 전인 2015년보다 69%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잘 팔리는 상품은 사료와 간식으로 작년 가장 많이 판매된 반려동물 관련 상품(매출액 기준) 상위 10개 중에 사료와 간식이 8개를 차지했다.
특히 화학 첨가물이나 인공색소, 인공첨가물 등을 넣지 않은 프리미엄 수제간식은 전년 대비 105%, 프리미엄 사료는 20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급 제품 수요는 사료 뿐 아니라 화장실, 미용용품, 서비스로 확대되고 있다. 고양이가 용변을 보면 센서로 감지해 자동으로 청소까지 해주는 고양이 전용 자동화장실 ‘리터 로봇’(위메프가 85만원), 프랑스 고양이 가구 브랜드 ‘미유파리’의 고양이 집(위메프가 49만원), 애견유모차 브랜드 ‘이비야야’의 유모차(위메프가 35만원) 등 고가의 상품 수요도 늘고 있다.
이루리 위메프 애완파트장은 “가족처럼 생각하는 반려동물의 건강과 웰빙을 유지하기 위해 인공 색, 인공 향료가 들어가지 않은 천연 제품의 수요가 많이 증가하고 있다. 다소 비싸더라도 좋은 사료와 간식을 사주려는 펫팸족들이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롯데백화점 반려동물 전문 매장 '집사' 조감도.<사진=롯데백화점> |
◆인강부터 산책대행서비스까지...펫팸족 겨냥 이색 서비스
반려동물 시장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면서 유통업체들도 잇달아 반려동물 사업을 강화하면서 시장 선점을 위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마트는 초보 견주를 위한 애견 교육 인터넷 강의 ‘몰리스 패키지’를 EBS에서 최근 선보였다. 이마트의 반려동물 전문점 몰리스펫샵은 EBS가 운영하는 애견 교육 플랫폼 펫에듀(Pet edu)에 기초 애견훈련 패키지, 새 가족 맞이 패키지 등 강의를 개설했다.
몰리스펫샵은 반려견 훈련도 육아와 마찬가지로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리고 반려견에 대한 책임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올 초 서울 강남점에 백화점업계 최초로 90㎡(27평) 규모로 반려동물 전문 컨설팅 매장인 ‘집사’를 개장했다. 집사에는 전문 ‘펫 컨설턴트’ 4명이 상주하면서 반려동물의 종류와 생애 주기에 맞는 상품을 추천해 준다.
또 반려동물을 동반하지 못하는 고객들을 위해 산책 서비스 업체 ‘우프’와 손잡고 반려동물 산책 대행 서비스를 실시하며 펫푸드 정기 배달 서비스, 홈 파티 방문 케이터링 서비스 등도 진행한다.
반려동물 시장에 신규 진입하는 업체도 늘고 있다. 최근 빙그레는 특허청에 반려동물 관련 상표로 '에버그로(Evergrow)' '빙고(Bingo)' 등을 각각 등록하는 등 반려동물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반려동물을 위한 상품을 준비 중”이라며 “다만 구체화 된 내용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박효주 기자 (hj030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