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수연 기자] "카카오뱅크의 올해 목표는 가입자 1000만명을 만드는 겁니다. 당장은 흑자 전환보다는 가입자를 늘리겠다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지가 우선적으로 중요하겠죠."
김남구(사진) 한국금융지주 부회장은 23일 주주총회 이후 기자와 만나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김 부회장은 "카카오뱅크와 한투 각계열사의 시너지방안은 각 계열사의 경영진들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올해는 가입자 목표를 1000만명으로 요청을 했으니 어떻게 되는지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한국금융지주는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의 지분 5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최근 카카오뱅크는 500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1조원 이상으로 늘렸다. 다만 초기 사업비용이 많이 드는 탓에 작년에만 1000억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하는 상황.
김 부회장은 카카오뱅크가 올해안에 쉽게 흑자로 돌아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오히려 단기간에 흑자 전환을 목표로 둘 것이 아니라, 가입자 확대를 통한 비즈니스 확대 및 안착을 강조했다.
그는 "은행업의 특성상 흑자가 나는 구조는 아니더라"라며 "가입자나 여수신이 증가함에 따라 비용도 크게 늘기 때문에, (초기비용이 증가하는 동안) 쉽게 흑자가 날 것 같지는 않다"며 "올해도 흑자는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부회장, 사진=한국금융지주> |
한편, 김 부회장은 한국금융지주의 본업인 증권업과 관련해서는 해외시장 확장에 대한 고민이 크다고 언급했다. 동남아시아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추가적인 M&A도 염두에 두고 있음을 내비쳤다. 특히 최근 증권사를 인수한 인도네시아 시장을 눈여겨 보고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인도네시아 증권사를 인수했고 그 외에 동남아시아 지역의 자산운용사도 (생각할 수) 있다"며 "인도네시아 증권사가 정부 인가가 나면 증권사 이외에 다른 것들도 생각해볼 수 있겠다"고 말했다.
작년말 한국투자증권은 인도네시아 현지 증권사인 단빡증권을 인수했다. 현지 금융당국의 인가를 기다리고 있으며 상반기 영업 개시를 목표로 인수 작업을 진행중이다.
이어 "올해만 해외를 5번 넘게 다녔는데, 다녀올 때마다 '해외에서 뭘 먹고 살지'라는 걱정이 된다"며 "해외 (시장 환경이) 너무 급변하는 것 같아서 변화를 가속화시키지 않으면 정말 힘들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한투증권 본사에서는 제 16기 정기 주주총회가 열렸다. 이번 주총에서는 감사보고서 및 재무제표 승인, 이사선임과 이사 보수 한도승인 등의 안건을 원안대로 승인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