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오찬미 기자] 1~2인 가구가 늘면서 마트 대신 집 근처 편의점에서 간단한 저녁거리를 사는 '편의점 장보기'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편의점에서 한끼식사용으로 안성맞춤인 소포장 상품을 만날 수 있는 데다, 상품 선택지도 신선식품인 채소, 과일을 넘어 육류, 해산물까지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편의점이 신흥 유통강자로 떠오르면서, 씨유(CU)와 GS25 등 편의점업계가 상품 목록 확장에 나섰다.
◆ 소포장 삼겹살·스테이크와 한끼 채소 파는 편의점들
23일 BGF와 GS리테일에 따르면 서울을 중심으로 1~2인 가구의 편의점 장보기 문화가 확산되자, 편의점업계가 저녁거리 신석식품 품목을 넓히고 있다.
GS25 편의점은 올 상반기 중 1인분씩 진공포장된 스테이크를 냉동 코너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그동안 편의점에서는 상상할 수 없었던 축산물을 진공 포장 제품으로 신선하게 유통하겠다는 방침이다.
CU도 업계 최초로 한우 자판기를 선보일 계획이다. CU매장 내 설치된 스마트 자판기에서 농협 인증 1등급 한우와 한돈 중 삼겹살, 목살, 앞다리살 등 국거리, 구이, 불고기용 부위를 판매하게 된다.
일반 정육점이나 대형마트와 달리 편의점의 주고객층인 1~2인 가구에 맞춰 신선육을 300g씩 소포장 상품으로 준비해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경기 고양시 CU삼송신원2단지점에서 테스트 운영을 한 뒤 전 매장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CU한우자판기<사진=BGF리테일> |
GS리테일 '한끼채소'(왼쪽), GS리테일 수산간편식(오른쪽) <사진=GS리테일> |
지난달에는 1000원대 채소도 등장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 편의점에서는 지난달 7일부터 '한 끼 채소'를 판매하고 있다. 1~2인 가구가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도록 대파, 양파, 고추, 마늘, 감자, 상추 등 채소 16종 소포장 삼품을 1000~1500원에 판매한다.
손질과 조리가 까다로운 수산물도 편의점에서 판매중이다.
GS25 편의점에서는 지난 14일부터 골뱅이숙회, 골뱅이초무침, 소라숙회, 소라초무침, 새우숙회 등 수산 간편식 5종을 출시했다. 모든 손질과 조리가 끝난 상태로 포장돼 있어서 전자레인지에 데우거나 물만 부어 끓이면 된다.
◆ 간편식 찾는 1~2인 가구, 마트 대형포장 피한다
하민주 GS리테일 수산팀 MD는 “1~2인 가구가 쉽게 구매하기 어려운 상품 중 하나가 수산물"이라며 "요리를 많이 해보지 않은 고객들이 손질하고 조리하기는 어려움을 덜 느끼도록 수산간편식 5종을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변화가 나타난 것은 가구 구조가 크게 바뀌었기 때문이다.
김준호 GS리테일 채소팀MD는 “1~2인 가구가 크게 늘어나면서 남아서 버리지 않게 소포장 된 알뜰 신선 식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기준 대한민국 모든 가구 중 1인 가구(27.9%)와 2인 가구(26.1%) 비중은 총 54%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이에 편의점업계는 고객들이 편의점에서 편리하게 농·축·수산물 상품을 만나볼 수 있도록 구성 품목을 늘리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은락 BGF리테일 신선식품팀 상품 기획자는 "가족을 위한 먹거리를 준비하는 주부들의 마음으로 좋은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의 신선식품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오찬미 기자 (ohnew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