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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홍준표 키즈' 배현진, 송파을 국회의원 될까..친정 MBC '저격수' 예고

기사등록 : 2018-03-2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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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당 열흘 만에 송파을 당협위원장 '파격'
지역구 사무실서 "죽기 살기로 뛰겠다" 밝혀
한국당 지도부, '배현진 띄우기' 마케팅 눈길
김성태 원내대표 "들개처럼 조련시켜 승리"

[뉴스핌=조현정 기자]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가 SNS 활동을 시작하며 본격적인 정치 행보에 나섰다. 

2008년 MBC에 입사한 배 전 아나운서는 2012년 공정 방송을 요구하는 노조 파업에 참여했으나 입장을 번복하며 제작에 복귀한 뒤 노조를 탈퇴하고 사측 편에 서면서 2010년부터 2017년까지 MBC 뉴스데스크를 진행했다.

그러다 지난해 MBC 장기 파업 후 경영진이 교체되면서 파업에 참여했던 직원들이 대거 복귀하자 발령 대기 상태였다가 최근 퇴사했다. 

이후 자유한국당에 입당한 배 전 아나운서는 입당 당시 "언제까지 정치를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자유를 지키고자 한다'는 제 소신과 말이 중요한 것이었다고 훗날 평가받길 바란다"고 자신의 포부를 밝히며 정치인으로서 새 출발을 시작했다.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 <사진= MBC>
 
◆ 입당 일주일 만에 송파을 당협위원장…'파격 대우'

배 전 아나운서는 지난 19일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프로필 사진을 올린데 이어 22일에는 한국당 송파을 당협위원회 위원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어제가 춘분이었다는데, 춘분의 날씨를 보고 그 해 농사가 잘 될지 어려울지 짐작했다고 한다. 날이 흐리고 눈, 비가 내릴수록 풍년이 든다는 믿음이 있었다 한다. 세속대로면 올해 농사는 대풍작인 것"이라며 "어제는 제게도 의미있는 날이었다. 송파을 당협위원회에 처음 인사드렸는데 상서로운 눈, 서설이 세차게 내렸던 만큼 좋은 성과 기대해본다"는 글을 남겼다.

16일 한국당의 송파을 조직위원장으로 임명된 지 엿새 만이다. 배 전 아나운서는 한국당의 송파을 조직위원장으로 임명되며 사실상 전략공천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조직위원장의 자리는 대개 해당 지역의 국회의원 출마를 전제로 한다.

기존 송파을 당협위원장이던 김성태 의원(비례대표)은 서울 강남을 조직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배 전 아나운서는 6·1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질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송파을 후보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배 전 아나운서는 21일 서울 송파구에 있는 송파을 한국당 당원협의회 사무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송파을은 우리 보수 정당의 깃발이 꺾이지 않았던 지역"이라며 "열심히 배운다는 자세로 하고 죽기 살기로 뛰어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앞서 홍준표 대표는 배 전 아나운서에 대한 입당 발표를 통해 "이 정부 방송 탈취에 대한 국민적 심판을 받아보고자 하는 것"이라 말했다. 여기에 공교롭게도 송파을의 전 국회의원은 MBC 기자 출신인 최명길 전 국민의당 의원이다.

한국당은 배 전 아나운서를 '얼굴 마담'으로 내세워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언론 상황을 '언론 장악'으로 몰고 간다는 계획인 것으로 관측된다.

김성태 원내대표도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영입된 배 전 아나운서를 당선시키겠다고 공언했다. 김 원내대표는 전날 원내대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지방선거 대비 준비 중인 프로젝트를 소개하면서 "제가 들개 조련사로서 배 전 아나운서를 조련시켜 반드시 지방선거에서 가능성을 보겠다"고 강조했다.

                      <사진= 배현진 페이스북>

◆ '홍준표 키즈', '제 2의 나경원'…"싫지 않다"

특히 홍 대표의 적극적인 영입 시도로 한국당에 입당했다는 말이 돌면서 '홍준표 키즈'라고도 불렸다. 이에 배 전 아나운서는 최근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홍 대표 체제에서 영입이 됐으니 그 표현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또 나경원 의원과의 비교에 대해서도 "싫지 않다"며 "아직 시작 단계인 만큼 제 나름대로 당차게 해나가서 평가를 받겠다"고 말해 앞으로의 행보에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한국당은 홍 대표가 외부 영입에 성공한 길환영 전 사장과 배 전 아나운서를 제외하면 번번이 인재 영입에 실패, '인물난'에 시달리고 있다.

당 중진 의원들이 "어쩌다 이렇게 됐나"라는 반응에 홍 대표가 SNS를 통해 반박하는 등 내분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최근 "배현진 전 아나운서의 영입은 한국당의 인물난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입당한 지 일주일 만에 송파을 당협위원장을 맡는 등 당의 파격 대우를 받음과 동시에 '메시지 없는 급한 인재 영입'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것이다.

한국당의 현재 지지율은 10% 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또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 조차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 가운데 정치 신인인 그가 한국당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조현정 기자 (jh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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