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원진 기자] 페이스북이 몇 년간 안드로이드 이용자의 통화 기록과 문자(SMS) 데이터를 수집해온 정황이 드러났다고 IT 전문매체 아스 테크니카(Ars Technica)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선거 진영의 데이터 분석회사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mbridge Analytica)가 페이스북 이용자 5000만명의 개인 정보를 유출했다는 파문이 터지고 불과 열흘도 안돼 의혹이 제기돼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페이스북 <사진=블룸버그> |
일부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최근 발생한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스캔들로 인해 플랫폼 계정에 저장된 데이터를 다운로드했다. 한 이용자는 트위터를 통해 "내가 삭제한 페이스북 ZIP 파일에 일년간 통화 목록과 문자 메시지가 저장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다른 이용자들도 비슷한 유형의 피해 사실을 고발했다. 페이스북은 이용자의 지인, 친구, 가족 등 주로 개인적인 관계와 통화 기록을 추적해온 듯하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IT 전문 매체 아스 테크니카(Ars Technica)는 페이스북이 안드로이드 기기 사용자를 상대로 친구 추천 알고리즘(algorithm)과 직장·개인 관계 주소록 구별 기능 등을 향상하기 위해 이용자의 주소록과 문자 메시지, 통화 기록 접근성 허용을 요구했다. 페이스북은 이 정보를 동사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수집해왔는데 이 앱은 사용자로부터 문자 메시지 대체로 이용하라고 권장해왔다. 애플리케이션 이용자들은 파란 버튼을 누르면 기존 주소록과 전화, 문자 기록을 앱에서 볼 수 있다.
같은 통화 기록과 SMS 데이터 수집은 iOS 기기에서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애플은 일부 전문 앱을 통해 스팸 전화 또는 문자 차단과 같은 제한된 방법으로 정보 접근을 허용하지만 따로 활성화시켜야 한다.
이에 페이스북 대변인은 "앱이나 온라인 서비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용자가 다른 이용자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휴대폰으로 문자나 소셜 앱을 처음 로그인할 때 주소록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널리 해온 관행"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주소록 제공은 앱을 다운로드할 때 선택 가능하며 또 원하면 웹 브라우저를 통해 주소록 정보를 삭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최원진 기자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