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미국 기업들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철강·알루미늄 관세 정책 관련 불확실성을 제거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연합(EU)과 캐나다, 브라질, 멕시코, 한국, 아르헨티나, 호주에 대해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4월 말까지 유예하기로 했다.
<사진=블룸버그> |
미국 보수성향 싱크탱크인 아메리칸 액션포럼에 따르면 관세가 제외된 이들 국가는 미국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에서 각각 67%, 55%를 차지한다.
백악관에서는 관세 면제국에서 들어오는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 추세를 "면밀히 검토할 것"이며 적절한 경우 철강·알루미늄 수입품에 쿼터를 부과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언제든 관세를 수정할 권한이 있다"며 "관세 면제를 종료시키거나 다른 나라에 관세를 면제해주는 방법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백악관은 관세 면제 계획에 대한 세부사항을 지난 22일 발표했다. 이 날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수입품에 500억달러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날이다.
면제 소식에 산업계 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철강·알루미늄을 원료로 쓰는 업체들은 관세 면제를 환영했다. 제조업, 건설업, 에너지 등 업종에서는 관세가 부과될 경우 비용이 늘어나고 일자리가 줄어들 가능성을 우려해 왔었다.
미국 알루미늄 제조회사 알코아는 관세 면제에 반색했으나, 관세 면제가 영구히 됨으로써 불확실성이 제거되도록 트럼프 행정부가 협상에 속도를 내줄 것을 촉구했다. 알코아는 또한 "다른 공정한 무역 파트너들에도 관세를 면제해줄 것"을 요청했다.
반면 철강 제조업체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트럼프의 관세 부과 소식에 주가가 올랐던 누코르, US스틸, AK스틸 등 철강 제조업체들은 면제국 발표 이후 주가가 다시 급락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그러나 관세가 올바른 방향이라고 입을 모았다.
알루미늄 제조사 센추리 알루미늄의 마이클 블레스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 행정부가 철강·알루미늄 수입을 제한하고 폐쇄된 알루미늄 용광로가 다시 문을 열도록 하는 시스템을 마련하기 위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센추리 알루미늄은 최대 잠재 생산량의 40%만 가동하고 있었으나, 켄터키 용광로를 최대치로 가동하기 위해 1억달러를 투자하고 300명을 추가 고용하기로 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