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효주 기자] 안정적인 수익으로 창업 시장에서 인기 업종으로 꼽힌 편의점도 최저임금 여파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임금 시대에 접어들면서 편의점 업계가 24시간 영업을 포기하거나 다점포 운영자가 감소하는 등 타격을 받고 있는 것.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저임금 인상이 예고된 지난해 말 기준 편의점 ‘다점포’ 운영율은 29.5%로 2년 전인 2015년(32.3%)에 비해 2.7%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점포는 한 점주가 2개 이상 점포를 소유하는 것으로 아르바이트생이 24시간 운영하는 구조라 인건비가 수익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통상 아르바이트생이 24시간 편의점을 운영할 경우 월평균 675만원(최저임금, 주휴수당 및 4대보험 포함) 가량이 인건비로 지출된다. 이는 전년 580만원보다 95만원이 증가한 금액이다. 인건비 지출이 늘면서 평균 점주 수익도 작년 150만원에서 올해 월 50만원으로 감소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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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예 24시간 영업을 포기하는 편의점도 늘고 있는 추세다. 야간영업을 선택적으로 할 수 있도록하고 있는 이마트24의 경우, 신규 가맹 편의점주 중 야간영업 비율은 올해 2월 8.8%에 불과했다. 이는 작년 야간영업 선택율(28.7%) 보다 무려 19.9%나 줄어든 수치다.
이처럼 호황을 누리던 편의점 업계가 주춤하면서 편의점 본사들도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실제 편의점 신규 출점은 최근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작년 12월부터 2월까지 CU·GS25·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상위3사의 점포 순증(개점수에서 폐점수를 뺀 순수 증가 점포) 수는 전년 동기보다 42% 감소한 것으로 관련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CU는 순증점포 194개로 전년 동기(273개)보다 41%가 줄었고 GS25는 249개에서 160개로 급감했다. 세븐일레븐은 같은 기간 109개 점포를 내는데 그쳤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올해 편의점 폐점률은 작년보다 2배 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때문에 점주들이 단일점포의 고매출, 고수익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박효주 기자 (hj030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