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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육-IT 팔고 유럽 확대’ 월가 무역전쟁 필살기

기사등록 : 2018-03-27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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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돈육 선물 순매수 포지션 2년래 최저
JP모간 IT 섹터 차익실현 권고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월가가 무역전쟁 선제 대응에 분주한 움직임이다.

농산물 선물이 지난주 공격적인 매도 공세에 시달린 데 이어 헤지펀드 업계가 돈육 선물의 매수 포지션을 대폭 축소했고, 일부 투자은행(IB)은 IT 대표 종목의 차익실현을 권고했다.

아이폰 <사진=블룸버그>

독일을 포함한 유럽 주요 증시가 무역전쟁의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의견이 제시되는 등 월가 투자자들이 중국과 미국의 무역 마찰을 근간으로 전략을 짜내는 데 고심하는 모습이다.

26일(현지시각)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헤지펀드를 포함한 투기거래자들이 돈육 순매수 포지션을 8029건으로 축소했다.

지난 1월 6만건을 훌쩍 넘었던 계약 건수가 대폭 줄어든 셈이다. 최근 수치는 2015년 12월 이후 최저치에 해당한다.

중국 정부가 트럼프 행정부의 연 500억달러 규모 관세에 대한 보복 조치로 농산물과 돈육 수입을 줄이거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관측에 따른 반응으로 풀이된다.

이날 JP모간은 보고서를 내고 투자자들에게 IT 종목의 차익 실현을 권고했다. 미슬라브 마테지카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중국과 무역 마찰이 IT 섹터에 특히 커다란 충격을 가할 것”이라며 “지난 5년 동안 전세계 IT 섹터가 130%에 달하는 상승 기염을 토한 데 따라 밸류에이션 매력이 떨어지는 상황을 감안할 때 투자에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 관세는 IT와 그 밖에 우주항공 등 최첨단 산업을 겨냥한 것이라는 데 투자자들이 입을 모으는 상황이다.

관세가 본격 시행될 경우 중국산 부품에 의존하는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중국의 보복 관세에 따른 파장 역시 간과할 수 없다.

지난 12개월 사이 넷플릭스가 110%에 달하는 랠리를 연출했고, 아마존도 76% 급등했다. 지난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결정에 무역전쟁 공포가 불거지면서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이 10% 가까이 급락했고, 마이크로소프트와 페이스북도 각각 8%와 13% 선에서 후퇴했다.

일부 투자자는 독일을 포함한 유럽 증시가 G2 무역 마찰 속에 어부지리를 얻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챈티코 글로벌의 지나 산체스 최고경영자는 CNBC와 인터뷰에서 “중국과 미국의 무역전쟁으로 독일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며 “그 밖에 유럽 주요 증시가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10년간 유럽과 중국의 무역이 증가 추이를 지속했고, 미국과 마찰이 유럽 상품의 중국 수출 기회를 더욱 확대할 것이라는 기대다.

EU집행위원회(EC)에 따르면 중국의 유럽의 2위 수출 시장이다. 유럽 지역의 대중 수출 규모는 2012~2016년 사이 연 4% 내외로 증가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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