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양섭 기자] 차바이오텍이 관리종목으로 편입되기 전 차광렬 차병원그룹 회장 사위인 김남호 DB(옛 동부그룹)손해보험 부사장(사진)이 보유중이던 차바이오텍 주식을 전량 처분해 논란이 되고 있다. 김 부사장은 김준기 DB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김 부사장은 지난달 5일부터 이달 8일까지 보유 중이던 차바이오텍 주식 8만2392주를 장내 처분했다. 김 부사장은 전환사채(CB)를 1주당 1만2137원에 보통주로 전환한 뒤 주당 평균 3만1000원~3만5000원대 수준에서 전량 매도했다. 총 매도액은 29억원 가량.
다만 매도 시기가 감사고보서가 나오기 약 2주전이어서 일각에선 김 부사장이 내부 사정을 미리 알고 매도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차바이오텍은 지난 22일 2017회계연도 '한정' 감사의견을 받았고, 결국 같은 날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경상연구개발비가 14억원 증가하면서 4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차바이오텍 주가는 3거래일 연속 급락했다. 21일 3만7700원이던 주가는 26일 1만9700원까지 급락했다.
주식 매각 논란에 대해 차병원그룹측 관계자는 "김남호 부사장이 주식을 장중에 매각한 것이 2월 5일부터였는데, 이는 감사가 시작되기도 전이었으므로 감사 결과를 미리 알고 매각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외부감사인의 감사가 시작된 시점은 2월 13일이었고, 14~18일 설연휴를 지나 감사결과가 회사에 통보된 것은 3월 22일이었다"고 설명했다.
회사측에 따르면 감사고보서 관련 회계오류를 최초로 인지한 시점은 19일. 차병원그룹 관계자는 "감사 관련 논의 과정에서 2017년 결산에 대해 흑자 적정 의견을 확신했으나, 3월 19일에 2016년 결산 항목 가운데 일부에 대해 전기 오류 수정 사유가 발생했다는 것을 통보받았고, 이후 사흘만에 한정 의견의 감사보고를 받게 됐다"면서 "따라서 김 부사장의 주식 매각은 이번 사태와 전혀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한편 차바이오텍은 지난 25일 보유 중인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고 임원 급여를 30% 자진 삭감하는 내용 등을 담은 자구책을 내놨다. 3거래일 연속 급락했던 주가는 이날 2% 상승세로 출발해 반등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