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지난해 4분기(10~12월) 미국 경제가 당초 측정보다 더 빠른 속도로 확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세제 개편의 일회성 영향으로 기업들의 이익은 후퇴했다.
미 상무부는 28일(현지시간)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연간 환산 기준으로 전기 대비 2.9%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수정치 2.5%보다 상향 조정된 수치로 2.7%를 기록할 것으로 본 전문가 기대치도 웃돌았다.
다만 4분기 미국의 경제 성장률은 2분기 3.1%와 3분기 3.2%보다는 다소 둔화했다. 4분기 GDP는 1년 전과 비교해 2.6% 증가했다.
분기별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추이<그래프=미 상무부> |
4분기 GDP의 상향 조정은 기존 측정보다 양호한 소비지출 덕이다. 미국 경제에서 70%가량을 차지하는 소비지출은 이 기간 4.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수정치 3.8%보다 빠른 속도다.
같은 기간 기업들의 투자도 탄탄했다. 비거주 고정 투자는 연간 기준 6.8%의 속도로 늘었다. 기업들의 자본 지출은 설비투자가 11.6% 증가하면서 늘어났다.
주택 부문도 지난해 말 미국 경제에 순풍이 됐다. 거주용 투자는 연율 12.8%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정부지출도 3.0% 늘었다.
순수출은 4분기 중 GDP에서 1.16%포인트의 마이너스(-)효과를 냈으며 재고의 기여도는 -0.53%포인트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세제개편을 단행함에 따라 일회성 비용이 늘면서 4분기 중 기업이익은 전기 대비 9.6% 감소했으며 1년 전과 비교해 6.0% 줄었다. 다만 재고와 자본 소비를 감안한 세전 이익은 4분기 0.1% 줄었고 전년 대비 2.7% 증가했다.
4분기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2.7% 상승했으며 여기에서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는 1.9% 올랐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