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보람 기자] 110억원대 뇌물수수와 350억원대 비자금 조성 등 혐의로 구속수감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옥중조사'를 재차 거부하면서, 검찰이 이틀째 헛걸음을 했다.
28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오전 10시 신봉수(48·사법연수원 29기) 첨단범죄수사1부장과 송경호(48·29기) 특수2부장을 이 전 대통령이 수감된 서울동부구치소로 보냈으나 접견조차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23일 오전 서울 논현동 자택에서 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
또 같은 날 오후에도 수사팀이 이 전 대통령 방문조사를 재차 시도했으나 이 전 대통령 측이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당초 이 전 대통령 구속영장청구서에 명시된 다스 관련 혐의를 보강조사하고 현대건설 뇌물 2억원 등 구속 이후 추가로 제기된 의혹에 대해 이 전 대통령 측 입장을 확인한다는 취지에서 경호 등을 고려해 방문조사를 결정했다.
그러나 이 전 대통령 측은 검찰 조사를 받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 전 대통령 측 강훈 변호사는 "오전하고 상황이 동일하다"며 "검사들이 이 전 대통령을 만나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검찰은 이날 오후 다시 신봉수 검사를 필두로 이 전 대통령에 대한 방문조사를 추진했다.
이 전 대통령은 거듭된 검찰 설득에도 여전히 같은 입장을 고수했다. 검찰 수사팀 역시 관련 조사팀을 보내 이 전 대통령이 조사를 받도록 설득하는 방안을 다시 검토하면서 양측의 팽팽한 줄다리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검찰은 이 전 대통령 구속 나흘 만인 지난 26일 검찰 조사팀을 구치소로 보내 이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 후 첫 조사를 시도했지만 이 전 대통령의 거부로 무산된 바 있다.
이 전 대통령은 당시 변호인을 통해 "공정한 수사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검찰 조사에 일체 불응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또 향후 검찰의 조사를 받지 않겠다는 내용이 담긴 자필 서면을 변호인을 통해 검찰에 제출하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