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 전민준 기자] 한국지엠(GM) 경영진과 노동조합이 GM 본사 측이 제시한 임금 및 단체협상 합의 기일을 불과 이틀 앞두고도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 하고 있다. 노조의 복리후생비 감축 동의 여부가 관건이지만, 아직 노조의 동의는 없다.
한국GM 사측은 자녀 학자금 지원을 3년간 중단하고 대상도 대폭 축소해 연간 비급여성 복리후생비용 3000억 원 중 1000억 원을 줄이겠다는 의견을 노조 측에 제시했다. 노사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당장 작년 성과급(인당 420만원) 미지급은 물론 신차배정도 없을 전망이다.
한국GM 사측 관계자는 29일 오전 뉴스핌과 통화에서 “GM 본사에서 고위급 임원이 와서 설득도 해보고 협상 기한이 얼마 남지 않다는 것도 수차례 얘기했지만 아직 노조 측 움직임은 없다”며 “이틀 후면 한국GM의 운명이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구안을 마련하지 못 하면 정부나 산업은행의 지원도 기대할 수 없고, 그렇게 되면 현재 자금난 상황에서 부도가 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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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26일 방한한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 사장은 이날 오후한국GM 부평공장에 방문, 임한택 한국GM 노조위원장 등 노조 관계자들을 만나 복리후생비 등 비용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배리 앵글 사장은 이날 비공개 면담에서 "자구안을 내지 못하면 정부나 산업은행의 지원도 기대할 수 없고, 그렇게 되면 현재 자금난 상황에서 부도가 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한국GM이 4월 말까지 마련해야 하는 자금은 약 2조원으로 알려졌다.
한국GM은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2일까지 희망퇴직을 신청한 약 2600명에 4월말 위로금을 지급해야 한다. 2~3년치 연봉, 평균 약 2억원으로만 계산해도 5000억원의 현금이 필요하다. 이뿐 아니라 4월 중 지난해 격려금 중 절반(1인당 약 450만원)도 줘야 하기 때문에 여기에 드는 약 720억원(450만원×1만6000명)도 부담이다.
게다가 당장 이달 말 7000억원의 차입금 만기가 다시 도래하고, 한국GM 감사보고서(2016년말 기준)에 따르면 4월 1일부터 8일까지 9880억원에 이르는 채무 만기도 줄줄이 돌아온다.
반면 노조는 ‘자금난’을 압박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면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GM 본사가 부도카드와 자금난 등을 수단으로 노조를 목 죄고 있다”며 “노조에 일방적 희생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임금체불과 함께 지급키로 한 합의사항을 어길 경우 생산차량 압류 조치, 고소, 고발 등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해 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