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권평오 코트라(KOTRA) 사장은 2일 취임 일성으로 "중소·중견기업 해외시장 진출과 글로벌 일자리 창출이라는 시대적 소명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권평오 KOTRA 사장 <사진=KOTRA> |
특히 "2003년 이라크 전쟁 직후 치안부재 상황에서도 방탄조끼로 무장하고 시장개척에 앞장 선 바그다드 무역관장의 불굴의 정신을 되살리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권 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새 시대가 요구하는 'KOTRA다움'을 찾기 위한 경영방침과 혁신방향을 밝혔다. 또한 취임사에 나타난 혁신방향을 사장과 전 직원이 '대국민 약속'의 형태로 함께 선언하는 혁신선포식도 개최했다.
권 사장은 "세계 경제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고객의 서비스 요구수준이 갈수록 높아지는 현실에서, 혁신을 게을리한다면 KOTRA도 '이카루스의 역설'을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카루스의 역설은 날개를 달고 비행에 성공했지만, 너무 높이 날다 날개가 녹아 추락한 그리스 신화 이카루스의 이야기다. 환경 변화에도 과거의 강점에 안주하다가는 오히려 경쟁력을 잃어버리게 된다는 교훈을 담고 있다.
권 사장은 지금 KOTRA에 요구되는 것은 사명감과 도전의식을 갖춘 'KOTRA다움'이라면서 이를 달성하기 위해 ▲중소중견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지원 ▲글로벌 일자리 창출 ▲수출품목과 시장의 다변화 ▲새로운 해외진출기회 발굴이라는 4대 핵심 정책과제를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정책과제를 뒷받침하기 위한 조직, 사업, 문화, 인사에서의 4대 업무혁신 방안도 함께 제시했다.
권 사장은 "소수 대기업과 주력품목을 통한 수출확대가 한계에 달했고 수출의 낙수효과도 크게 감소해 소득주도 성장과 사람중심 경제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혁신적 중소중견기업의 수출확대가 수출증대와 고용창출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라며 "기존 고객서비스본부를 중소중견기업지원본부로 전면 개편해 수출성장사다리를 지원하겠다"고 제시했다.
또한 "일자리 창출이 무역투자기능의 본업임을 명심하고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해외취업 및 창업, 외국인투자 유치와 해외진출기업 유턴 등을 지원할 때 일자리 창출효과를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해외취업지원 무역관을 현재 24개소에서 50개소로 늘리고, 해외창업지원 거점 무역관도 새로 지정할 예정이다. 이 밖에 신북방‧신남방 정책지원 전담조직 운영 등 수출 품목‧시장 다변화, 경협-투자진출 연계 같은 새로운 해외진출 기회 발굴 계획도 밝혔다.
권 사장은 "4대 업무 혁신방향 관련, 먼저 고객과 현장 중심의 조직을 탈바꿈하기 위해 본사인력을 10% 감축해 해외와 지방으로 전진배치하고, 신입사원은 입사 후 지방지원단에서 근무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해외무역관장의 20% 대외개방, 현지직원 무역관장 승진, 주요 보직 공모제와 발탁인사 등 역량과 성과 중심의 인사관리를 해 나가겠다"고 천명했다.
더불어 "중소기업 해외시장 진출과 글로벌 일자리 창출을 선도하는 일류 무역투자진흥기관의 꿈을 안고 전 임직원과 함께 혁신의 대장정을 시작하겠다"면서 "이를 통해 매년 5000개 중소 수출기업과 2만개 글로벌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권평오 사장은 취임 후 첫 공식일정으로 오후에 인천 소재 절삭공구 제조기업인 와이지원(회장 송호근)을 방문했다. 그는 이어 인천지역 10개 고객사와 '수출 중소기업 간담회'를 갖고 현장의 애로 및 건의사항을 청취했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