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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지난해 방일 관광객 소비액 4조엔↑...오사카 등 간사이도 1조엔 돌파

기사등록 : 2018-04-02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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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오영상 전문기자] 해외 관광객들이 일본을 방문해 소비한 금액이 2017년 4조엔(약 40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도쿄(東京) 집중에서 벗어나 각 지역으로 관광객 수요가 분산되면서 오사카(大阪)를 중심으로 한 간사이(關西) 지역의 소비액이 1조엔을 돌파하는 등 지역별 수혜도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관광청이 발표한 2017년 방일 관광객 소비액은 4조4162억엔. 그 중 도쿄도가 1조6862억엔으로 가장 많았고, 오사카부 8709억엔, 홋카이도(北海道) 2857억엔, 교토(京都)부 2331억엔 순이었다.

지난해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액이 4조엔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사진=NHK 캡처>

◆ 오사카, 오키나와, 후쿠오카 등으로 여행지 다양화

방일 관광객은 엔저와 비자 발급 완화 등으로 급속히 확대되고 있으며, 재방문객이 늘어나면서 여행지도 종래의 도쿄 일변도에서 벗어나 오사카, 오키나와(沖縄), 후쿠오카(福岡), 홋카이도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오사카는 도쿄에 이어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인기 관광지이다. 도쿄 긴자(銀座) 못지않은 명품 브랜드샵이나 고급 호텔들이 들어서면서 부유층 관광객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방일 관광객의 소비액은 5년 전에 비해 5.1배로 늘어났다.

일본은행(BOJ) 오사카 지점은 이 같은 방일 관광객의 소비액 증가가 간사이 지역에 미친 파급 효과가 2016년 3362억엔에 달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2013~16년 간사이 지역 성장률을 연평균 0.2%포인트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에도 잘 알려진 초콜릿 과자 브랜드 ‘킷캣(KitKat)’은 작년 여름 간사이 지역 효고(兵庫)현에 새 공장을 설립했다. 회사가 공장을 새로 마련한 것은 26년 만의 일이다. 다카오카 고조(高岡浩三) 사장은 “일본에서 개발한 녹차맛 킷캣은 해외에 팬이 많다”며 “간사이 국제공항 부근에 관광객 전문 매장도 열었다”고 말했다.

오키나와의 방일객 소비액 증가율은 8.5배에 달했다. 특히 오키나와는 현내 총생산 중 소비에서 차지하는 방일객 소비의 비율이 6.3%로 일본 내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후쿠오카 6.8배, 홋카이도 6.2배 등을 기록하며 방일 관광객 소비가 각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방증했다.

◆ 방일 관광객 소비가 지역경제 성장력 좌우

하지만 지역 편차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조사 당시(2012년) 방일객 소비에서 최하위권을 기록했던 시마네(島根)현은 2017년에도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국제 정기편이 취항하는 공항이나 국제 여객페리가 기항하는 항구가 없다는 것이 방일 관광객을 흡수하지 못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오는 6월 일본에서는 새로운 ‘주택숙박법(민박법)’이 시행되면서 방일 여행객의 저변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쓰비시UFJ 리서치&컨설팅은 “인구 감소가 진행되는 지방에서는 방일 관광객 소비를 어떻게 흡수할 것인지가 지역경제 성장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스핌Newspim] 오영상 전문기자 (goldendo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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