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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업, 관세조치에도 "日 철강 계속 수입할래"

기사등록 : 2018-04-02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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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넘게 이어진 美 철강 무역 압박
되려 日기업 경쟁력 키운 발판으로 작용

[뉴스핌=김은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철강·알루미늄 수입 제한 조치에도 일본 철강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산케이신문이 2일 보도했다. 

일본 철강 제조사들은 과거 미국의 '보호주의'를 넘기 위해 기술 혁신으로 남다른 경쟁력을 쌓아왔기 때문이다. 신문은 "보호주의로 몰락한 건 되려 미국 철강 제조사"라고 꼬집었다. 

철강업계 고로 작업 모습 <사진=뉴스핌DB>

"계속 공급해주길 바란다"

일본의 JFE 스틸 해외영업 담당자는 최근 미국 거래처로부터 이 같은 요청을 계속해서 받고 있다.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수입 제한 조치를 걸겠다고 밝힌 이후부터다. 

JFE는 원유 수송에 필요한 심리스 강관(이음매 없는 강철 파이프)을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땅 속에 깊게 매설하기 위해선 높은 내구성을 가진 강관이 필요하기 때문에 철강의 성분을 조정하는 노하우가 필요하다.

게다가 막대기 모양으로 강재(鋼材)를 도려내 제조하는 것도 높은 기술력이 필요해 미국 생산은 하지 않고 있다.

1970년대 이후 철강을 둘러싼 미일 무역마찰로 일본 제조사들은 생존을 위해 필사적으로 달려왔다. 범용품에 대해서는 현지 생산을 추진했지만, 높은 기술력이 필요해 다른 나라에서 간단히 만들지 못하는 제품은 국내 생산해왔다. 심리스 강관은 그 상징 중 하나다. 

높은 기술력을 가진 일본의 철강 관련 제조사들은 이 밖에도 많다. 

고베(神戸)제강소가 생산하는 선재(線材·굵기 5mm 정도의 강재)도 높은 가공 정밀도와 내구성이 필요한 제품으로, 자동차 밸브 스프링 등에 쓰인다. 고베제강도 미국 현지생산은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신문은 "거래처인 미국 자동차 부품 제작소등은 비명을 지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가볍지만 강도가 좋아 자동차 제조사에서 많이 사용하는 고장력 강판이나 변압기 등에 사용되는 전자기 강판도 일본 제조사들이 높은 기술력을 자랑하는 철강 제품이다. 

반면 미국의 철강 제조사들은 보호주의에 익숙해서 기술개발에 나태해져 왔다. 최근 생산량에서 중국계 회사들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일본 신일철주금이 3위를 사수하는 데 반해 미국은 10위권 내의 회사가 한 군데도 없다.

한 일본의 철강관련 제조사 간부는 미국의 수입제한 조치에도 "해외 판매를 중시하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단언했다.

 

[뉴스핌Newspim] 김은빈 기자 (keb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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