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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재준 측근 “군사용어에 민감해 TF 단어 쓰지 않아"

기사등록 : 2018-04-03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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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재판 방해 재판서 증언

[뉴스핌=고홍주 기자]  '국정원 댓글 사건'에 대한 수사와 재판을 조직적으로 방해한 혐의로 기소된 남재준 전 국가정보원장의 측근에게서 "남 전 원장이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지시한 사실이 없고 군사용어에 민감해 TF란 단어를 쓰지 않았을 것"이라는 증언이 나왔다.

남재준 전 국정원장이 지난 3월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국정원 특활비 청와대 상납' 5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남 전 원장의 특별보좌관이었던 오모 씨는 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황병헌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진홍 전 국정원 심리전단장, 서천호 전 국정원 2차장, 장호중 전 부산지검장 등에 대한 17차 공판에서 이같이 증언했다. 

오씨는 남 전 원장이 서 전 차장에게 현안 대응 TF를 만들라고 지시한 사실이 있느냐는 검찰 측 질의에 “(TF의) 존재는 알았지만 남 전 원장이 지시한 사실은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오 씨는 또 서 전 차장 측이 남 전 원장이 정확하게 TF란 단어를 썼냐는 질의에는 “TF는 특수작전부대 등을 칭하는 군사용어라 보통의 공무원 조직에서는 쓸 일이 없다"며 "남 전 원장은 군사 용어에 민감해 TF란 단어는 입에 올리지 않았을 개연성이 충분하다”고 답변했다.

앞서 검찰 조사에서 TF 구성원으로 알려진 하경준 전 국정원 대변인, 이제영 전 의정부지검 부장검사, 고일현 전 국정원 종합분석국장은 “남 전 원장으로부터 TF 구성 지시를 들은 적이 없고 보고 후 피드백을 들은 적도 없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 전 원장 역시 지난달 28일 열린 공판에서 “검찰 수사를 방해할 목적으로 TF를 만들라고 지시한 바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남 전 원장은 2013년 4월 원세훈 전 국정원장 시절 심리전단의 불법 정치개입 실태를 파악하고서도 검찰 특별수사팀이 수사망을 좁혀오자 '현안 TF'를 꾸려 수사 및 재판에 대응하게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다음 공판은 4일 오전 10시 열린다.

 

[뉴스핌 Newspim] 고홍주 기자 (adelant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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