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장동진 기자] 최근 북한이 심각한 경제난에 빠지며 무역회사들에게 식량 수입 '총력전'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6일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북한당국이 국가 무역회사들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식량을 수입할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북한 당국이 최근 무역회사들에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여 식량을 구매할 것을 지시했다"며 "수입금지 품목으로 지정된 식량을 구해야 하는 무역부문 간부들은 난감한 처지에 놓여있다"고 전했다.
북한 함경북도 회령시의 주민들.<사진=유엔 제공> |
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해 12월 대북제재 결의 2397호를 채택해 농산물을 포함한 모든 식품과 기계, 광물 등을 북한의 수출 금지품목으로 전격 지정한 바 있다.
소식통은 "이번에 내려온 식량 구매 지시는 과거와 달리 구매자금을 확보해 식량을 수입하라는 것으로 식량 사정이 어느 때보다 매우 급한 것 같다"며 "북한 당국에서는 이 사업을 다른 어떤 것보다 우선시하는 과제로 지정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에서 구매자금까지 보장해주는데도 식량 수입을 못하는 간부는 당원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으로 간주해 당원증까지 내놓을 각오를 해야 한다"며 "현재 대북제재로 무역 통로가 차단된 조건에서 이 같은 지시의 집행이 어렵다는 것을 알면서도 지시를 내리는 것에 간부들은 불만을 토로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현재 대북제재로 인해 주민들의 생활이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주민들의 먹는 문제 해결을 위해 당이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무역부문 간부들은 현 상황에서 식량을 수입하는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이번 지시는 모든 국가 무역회사들에 동시에 내려졌다"며 "주민 생계문제와 관련해 중앙에서는 아무런 대책도 없이 지시문을 내려, 강제적으로 집행하라고 무역 간부들을 압박하고 있지만 현 상황에서 무슨 수로 식량을 대량으로 수입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중국과의 무역이 재개돼야 한다"며 "현재 북·중 관계가 화해 분위기지만 아직 무역제재가 풀리지 않아 무역부문 일꾼들은 그저 눈치만 보고 있다"고 전했다.
탈북자 단체인 NK지식인연대 김흥광 대표는 "현재 북한이 중국과의 교류가 끊기며 심각한 경제난에 빠져있다"며 "북한 당국이 주민들의 아우성을 잠재우려 식량을 대거 수입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당에서 지시를 내리면 간부들은 무조건 집행을 해야 한다"며 "처벌을 피하려고 중국과의 밀수를 통해서라도 집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장동진 기자 (jangd8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