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규희 기자] 검찰이 110억원대 뇌물수수, 350억원대 비자금 조성 등 의혹을 받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9일 구속기소한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이 발부된 가운데 23일 이 전 대통령이 서울 논현동 자택 앞에서 측근들에게 구속 전 마직막 인사를 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
9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이 전 대통령을 구속기소하면서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한다.
지난달 19일 검찰이 청구한 구속 영장에는 뇌물수수와 횡령, 조세포탈, 직권남용 등 14개 안팎의 혐의가 포함됐다.
이 전 대통령이 받는 뇌물수수 의혹 중 가장 큰 액수는 삼성전자의 다스 미국 소송비 대납이다. 대통령 재임 당시 다스의 미국 소송비용 585만 달러(68억원)를 삼성전자로부터 받은 혐의다. 이어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부터 22억 5000만원, 대보그룹 5억원, 김소남 전 의원 4억원, ABC상사 2억원, 능인선원 3억원 등을 뇌물로 건네받았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 전 대통령의 ‘집사’로 알려진 김백준 전 대통령실 총무기획관 등 측근들을 통해 국가정보원으로부터 특수활동비 7억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또 이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로 의심받는 다스에서 1991년부터 2007년까지 339억원의 비자금을 빼돌리는 등 총 350억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는다.
이밖에도 청와대 문건을 유출·은닉한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혐의와 국가기관을 동원해 다스의 미국 소송을 돕게하는 등 직권남용 의혹도 받는다.
검찰은 장다사로 전 대통령실 총무기획관의 국정원 특활비 10억원 수수 및 청와대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현대건설로부터 2억6000만원을 ‘통행세’ 형태로 건네받은 의혹, 제2롯데월드 건설 연루 의혹, 당선축하금 의혹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어 혐의가 입증되는 대로 추가 기소에 나설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김규희 기자 (Q2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