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탈퇴했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재가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2일(현지시각) USA투데이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서 농업지역 주지사 및 의원들과의 만남에서 경제 참모들에게 TPP 재가입 가능성을 검토해볼 것을 지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뉴스핌> |
회의에 참석했던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국과의 무역 전쟁이 미국 농업부문을 위협할 것이라며,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의 협력을 통해 중국의 불공정 무역에 압박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에게 TPP 재가입 문제를 살펴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TPP 재가입에 대해 어느 정도 진지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함께 자리했던 벤 새스 상원의원은 “깊이 고민하는 단계임은 분명하다”라면서 “TPP 재가입을 검토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상당한 호재”라고 강조했다.
린지 월터스 백악관 부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TPP에 대한 입장을 변경하지 않았으며, 훨씬 나은 방안이 있다면 얼마든지 수렴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에도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라이트하이저 대표와 커들로 위원장은 “더 나은 방안이 마련될 수 있는지에 대한 검토를 지시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16년 일본, 호주, 캐나다 등 11개국과 함께 TPP를 체결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서부터 비판해오던 TPP를 취임 직후 탈퇴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자유무역(NAFTA) 재협상 타결도 임박했다면서, 이르면 몇 주 내로 마무리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중국과의 무역 갈등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 기조에 대대적 변화가 올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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