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기자 = 가케(加計)학원 수의학부 신설을 '총리 안건'이라고 표현한 에히메(愛媛)현 문서가 농림수산성 내부에서도 발견됐다고 13일 NHK가 보도했다.
해당 문서는 에히메현 담당자와 학원 관계자가 2015년 4월 총리 관저에서 야나세 다다오(柳瀬唯夫) 당시 총리비서관을 만나 주고받은 이야기를 기록한 문서다. 문서에는 야나세 당시 비서관이 가케학원의 수의학부 신설을 두고 "이 건은 총리안건이다"라고 발언한 것으로 기재돼 있다.
지난 10일 나카무라 도키히로(中村時広) 에히메현 지사는 기자회견을 열고 에히메현 직원이 해당 문서를 작성했다고 인정했다. 또 그는 해당 문서가 수의학과 신설을 위한 협상 과정에서 내각부와 문부과학성, 농림수산성에 설명자료로 배포됐을 가능성을 "부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농림수산성이 성 내를 조사해 문서를 발견했다. 방송은 "농림수산성이 가까운 시일 내 문서가 성 내에 남아있었다고 발표할 방침"이라며 "현재 관계청과 조정하는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가케학원이 수의학부를 신설할 수 있도록 도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가케학원의 이사장은 아베 총리의 오랜 친구인 가케 고타로(加計孝太郎)다.
이에 아베 총리는 지난 11일 중의원 예산심의위원회에 참석해 가케학원 수의학부 논란과 자신은 관련없다며 "내가 (신설을) 지시하지 않았다는 점은 명확하다"고 말했다.
가케학원은 지난해 1월 일본 정부로부터 수의학부 신설을 허가받아 이번 달 에히메현에 오카야마(岡山)이과대학 수의학부를 개교했다. 일본 문부성이 수의학부 신설 허가를 낸 건 52년 만이었다.
11일 중의원 예산심의위원회에 참석한 아베 총리(우)가 굳은 표정으로 앉아있다. 이날 심위회에서는 오노데라 이쓰노리(좌)와 아소 다로(중)부총리 겸 재무상도 참석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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