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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철마다 등장하는 '문재인, 노무현' 슬로건...이번엔?

기사등록 : 2018-04-13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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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으로 가는 첫 관문인 경선 앞두고 '문재인·노무현 마케팅'
인지도 높여야 하는 후보들, 인연·경력 앞세워 '인지도 높이기'

[서울 뉴스핌] 조정한 기자 = 6.13 지방선거가 두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소속 후보들이 당원 표심을 자극하는 슬로건을 속속 내놓고 있다. 당심이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에게 집중돼 있는만큼 이를 슬로건으로 발전시키며 홍보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상태다.

최근 당내에선 후보들이 노무현·문재인 등 대통령 이름을 선거에 활용할 수 없도록 하는 방안을 고심하기도 했지만, 결국 전과 마찬가지로 후보 자율에 맡기기로 결정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내년도 예산안의 국회 본회의 상정에 따른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 정치권 관계자는 "선거에선 전반적인 당 지지율도 득표율에 큰 영향을 미치지만, 대통령의 이름이 들어가면 홍보 효과가 배가 된다"면서 "관련된 조그마한 경력은 물론이고 같이 찍은 사진이 있으면 선거 운동이 한층 수월해 진다"고 활용 배경을 설명했다.

문재인 복심으로 알려진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는 지난 2012년 지방선거 당시 자신을 '노무현의 마지막 비서관'으로 지칭, 선거 슬로건으로 사용하며 인지도를 높인 바 있다.

민주당 텃밭인 호남에선 벌써부터 슬로건 경쟁이 치열하다.

민주당 소속으로 전남도지사에 출마한 김영록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심장, 김영록'이라는 슬로건을 발표했다. 같은 당 경쟁자인 신정훈 후보는 '문재인의 핫라인'이라고 맞불을 놓았다.

김병내 광주 남구청장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비서실 행정관 출신'으로 자신을 소개하고 있고, 서대석 광주 서구청장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 비서관 출신인 점을 내세워 '노무현의 비서관 문재인의 사람'이라고 내걸었다.

이 같은 분위기는 당내 경선 박빙이 예상되는 수도권 후보 사이에서도 마찬가지다. 

특히 서울시장 후보들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뛰겠다며 당심을 저격하고 있다. 우상호 후보는 "문 정부와 당과 소통할 수 있는 협력자"라고 강조했고, 박영선 후보는 "문 정부를 성공시키는 강단 있는 서울시장이 되겠다"고 했다. '3선 도전'을 공식화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문재인 정부와 함께 10년 혁명을 완성하겠다"고 했다.

경기도지사에 출마한 전해철 의원은 '함께 할 사람'이라는 캐치프레이즈에 '노무현의 민정수석, 문재인의 지킴이, 전해철'이라고 유권자들에게 동반자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같은 당 경쟁 후보인 이재명 성남시장은 '압도적 1위로 새로운 경기를 책임질 유일한 필승카드가 바로 이재명'이라고 소개하며 '문재인 정부 성공은 지방선거 승리'라고 연결시켰다. 

19대 대통령 사전투표가 시작된 4일 서울 마포구 대흥동 사전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하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한편, 문재인 대통령과의 인연을 어떻게 강조할 것인지 고민하는 캠프도 있다.

한 캠프 관계자는 "후보가 대놓고 홍보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어떻게 자연스럽게 연결시킬지 고민 중"이라며 "만들어 놓은 슬로건만 10개가 넘고 보도자료에 가끔씩 사용하며 반응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책으로 승부하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유권자들에게 후보 이름을 알리려면 경력과 인연을 어쩔 수 없이 강조해야 한다"고 했다. 

giveit9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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