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달러 약세에도 달러화 예금이 석달만에 증가했다. 수출 기업이 현물환을 매도하지 않고 보유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자료=한국은행> |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2018년 3월 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은 813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거주자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통화별로 살펴보면 미달러화 예금이 전월보다 6억1000만달러 증가한 700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엔화는 4억2000만달러 감소한 47억1000만달러, 유로화는 2억1000만달러 감소한 33억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이외에 위안화는 2000만달러 늘어 10억8000만달러, 기타통화는 3억7000만달러 증가한 21억6000만달러로 나타났다.
달러화 예금 증가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달러/원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기업의 현물환 매도 지연 등으로 달러화 예금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초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던 달러/원 환율이 올해들어 1050~1080원 박스권에서 등락하고 있다. 추가 하락에 대한 전망이 약해지며 기업이 달러 보유로 방향을 튼 것으로 해석된다.
이외에 엔화 예금은 기업의 배당금 지급 및 채권 만기 상환을 위한 인출 등으로 감소했고, 유로화 예금은 기업의 수입대금 지급 등으로 줄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673억4000만달러)이 6억1000만달러 감소한 반면 외은지점(139억9000만달러)는 9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기업예금과 개인예금은 각각 655억달러, 158억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각각 1억3000만달러, 2억4000만달러 증가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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