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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통화 변동성 ‘꿈틀’ 美-中 환율전쟁 치닫나

기사등록 : 2018-04-17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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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韓 원화 포함 위안화 하락에 취약한 통화 경고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연초 이후 숨 죽이고 있던 신흥국 통화가 들썩이고 있다.

홍콩과 미국의 금리 격차부터 미국의 시리아 공습까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외환시장 변동성이 ‘컴백’하는 움직임이다.

중국 위안화 <출처: 블룸버그>

시장 전문가들은 이른바 G2(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환율전쟁으로 번질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러시아의 인위적인 통화 평가절하를 지적, 투자자들의 긴장감을 자극한 것.

한국 원화를 포함해 위안화 급등락에 취약한 통화를 포함해 외환시장 변동성이 자산시장 전반에 확산될 수 있다는 경고다.

16일(현지시각) JP모간이 집계하는 이머징마켓 통화 변동성 지수가 최근 8.5까지 상승하며 지난 2월 하순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유로/달러 환율 변동성은 제자리 걸음을 보여 급등락이 이머징마켓 통화에 집중된 사실을 반영했다.

미국과 홍콩의 금리 격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홍콩 금융관리국(HKMA)이 3년만에 외환시장 개입에 나섰고, 이에 따라 페그제의 영속성에 대한 회의감이 고개를 들었다.

지난 주말 미국과 영국, 프랑스의 시리아 폭격은 러시아 루블화는 물론이고 터키 리라화와 키자흐스탄의 텡게화까지 쥐락펴락하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위안화와 러시아 루블화의 인위적인 평가절하를 주장하고 나서면서 외환시장 전문가들 사이에 긴장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앞서 투자자들 사이에 중국이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보복으로 위안화 가치를 10% 떨어뜨릴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 가운데 대규모 관세 폭탄에서 시작된 마찰이 환율전쟁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점쳐지는 상황이다.

중국의 공격적인 위안화 평가절하로 인해 지난 2015년 금융시장의 패닉을 경험한 만큼 투자자들은 잠재적인 리스크 요인을 크게 경계하고 있다.

월가는 위안화 가치가 실제로 하락할 경우 한국 원화와 싱가포르 달러, 태국 바트화 등 수출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지역 통화가 충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달러화에 대한 아시아 주요 신흥국 통화의 변동성이 치솟기 시작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바트화의 변동성이 연초 대비 5% 뛰었고, 탕게화도 최근 4% 상승했다. 이 밖에 터키 리라화와 러시아 루블화 역시 변동성 상승을 동반한 하락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유리 투리노프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러시아 금융시장이 극심한 변동성과 불안감에서 당분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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