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근희 기자 =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환자 수가 사상 처음으로 감소했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으로 중국인 환자 수가 줄어들면서 타격을 입었다.
보건복지부(장관 박능후)는 지난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환자 수는 32만1574명으로 전년 대비 12% 감소했다고 18일 발표했다. 2009년 외국인 환자 유치가 허용된 이후 환자 수가 감소한 것은 처음이다.
사드 사태의 영향으로 중국인 환자 수가 줄어들면서 전체 외국인 환자 수가 감소했다. 중국인 환자의 비중은 전체 외국인 환자의 31%에 이른다.
지난해 중국인 환자 수는 전년 대비 22% 감소한 10만 여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 약 20%는 성형외과 진료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래프=보건복지부> |
국적별 환자 수는 중국, 미국, 일본 순으로 많았다. 그러나 중국, 중앙아시아, 동남아 환자는 전년보다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태국 환자는 56% 증가했다. 한국을 방문한 태국 환자 중 62%는 성형외과를 찾았다. 이는 한류의 영향이라고 복지부는 분석했다.
외국인 환자 유입에 따른 진료수입은 전년대비 26% 감소한 6398억원을 기록했다. 1인당 평균진료비는 199만원으로 전년대비 16% 줄었다.
진료과별로 살펴보면 내과통합 환자가 전체 중 20%를 차지했다. 이어 성형외과(12%), 피부과(11%) 순이었다. 다만, 한방, 신경외과, 치과 환자는 증가했고, 일반외과, 산부인과, 피부과는 감소했다.
의원을 찾은 외국인 환자가 30%로 가장 많았다. 상급종합은 27%, 종합병원은 26%, 병원은 11%였다.
복지부 관계자는 "그동안 외국인환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했지만 지난해에는 일시적으로 감소했다"며 "이에 따라 다각적 대응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복지부는 중국인 환자 유치를 위해 다음 달 9일부터 11일까지 인터콘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한–중 의료인간 학술교류회를 개최하고 한국의료를 홍보할 계획이다. 또 올해 하반기 내에 중국 상하이에 한국 의료 거점센터를 열 예정이다.
쿠웨이트, 카타르, 바레인 대상 국비지원 환자 유치를 확대하고, 할랄식 및 기도실 마련 등 중동환자 맞춤형 비의료서비스를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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