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에 대한 물밑 작업이 진행되면서 두 정상의 만남이 이뤄질 도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이나 평양, 미국 워싱턴, 중국의 베이징보다는 유럽과 아시아 지역의 유명 도시들이 개최 후보지로 거론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 로이터 뉴스핌] |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스위스 제네바와 아시아, 동남아시아의 몇몇 도시에서 북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여기에 서울과 판문점, 평양, 베이징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태국 방콕과 제네바를 비롯해 9개 도시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우선 유럽에서는 제네바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1955년 미국과 소비에트연방, 영국, 프랑스의 지도자들이 모여 제네바 정상회담을 여는 등 다수의 고위급 외교 회담을 개최해온 도시로 김 위원장이 스위스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는 점 역시 제네바 회담에 무게를 더한다.
지난달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한국과 미국의 대표단이 만난 핀란드 헬싱키 역시 북미 정상회담 장소로 거론되며 헬싱키에 앞서 리 외무상이 방문한 스웨덴의 스톡홀름도 유력 개최지다. 블룸버그는 지난해 5월 미국과 북한 관료들이 당시 북한에 억류됐던 오토 웜비어의 석방을 합의한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언급했다.
김 위원장의 삼촌인 김평일이 북한 대사로 있는 체코 프라하와 북한이 큰 규모의 대사관을 둔 폴란드 바르샤바도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로 거론되고 있다. 바르샤바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7월 1만 명의 군중 앞에서 연설에 나선 장소이기도 하다.
아시아에서는 몽골의 울란바토르, 태국 방콕, 싱가포르가 거론된다. 울란바토르의 경우 몽골이 중국과 러시아와 인접해 있다는 점과 미국, 북한과 동시에 외교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이 유리하다. 방콕은 아시아에서 몇 안 되는 북한 대사관이 있으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15년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과 역사적인 만남을 가진 싱가포르도 북한, 미국과 외교 관계를 가지고 있어 북미 정상회담 장소 후보지로 꼽힌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소유한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Mar-a-Lago) 리조트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영접하고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 5개 장소가 고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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