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우수연 기자 = 카카오가 카카오뱅크 유상증자에서 최대주주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실권주 전량을 포함해 총 1540억원 규모의 지분을 인수키로 했다.
지난 18일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지분 3080만주를 154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이를 통해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의 보통주 400만주(200억원), 전환우선주 2680만주(1340억원)을 인수하게된다.
지난 3월 카카오뱅크는 신규 상품 및 서비스 출시를 위해 자본금을 늘릴 필요가 있다며 50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발행 신주는 보통주 4000만주, 전환우선주 6000만 주로 총 1억6000만주다.
최대주주인 한국투자금융지주가 기존의 지분율대로라면 5000억원의 58%인 2900억원을 출자해야했지만, 실제 참여금액은 이보다 적은 1860억원이었다. 한투지주는 보통주 2320만주, 우선주 1400만주 등 총 1860억원의 지분을 인수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특히 한투지주는 의결권이 있는 보통주의 경우 기존의 지분율(58%)대로 인수했지만, 전환우선주의 경우 2080만주 가량 실권했다. 발행금액 기준으로 1040억원이 부족한 금액이다.
대신 부족한 1040억원은 2대 주주인 카카오가 채워넣었다. 카카오는 본인의 기존 지분율 10%에 해당하는 500억원과 한투지주의 실권주 1040억원을 합해 총 1540억원을 카카오뱅크 유상증자에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현행법상 산업자본인 카카오는 인터넷은행의 지분을 10% 초과해 보유할 수 없다. 하지만 해당 지분율은 보통주 기준이기에 우선주는 추가 인수가 가능하다. 이번 유상증자 참여로 카카오의 카카오뱅크 지분율은 보통주와 우선주를 포함해 18%로 올라간다.
우선주 증자를 통해 카카오가 지분율 절반이 넘는 한투지주의 자금 지원 부담을 덜어줬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이번 발행되는 우선주가 향후 보통주로 1:1 전환이 가능한 전환우선주라는 점에서 현행법상 문제의 소지가 될 가능성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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