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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채 장·단기 금리차 연일 축소…연준 골머리"

기사등록 : 2018-04-19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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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 국채 시장의 장단기 금리(수익률) 차 축소 현상이 연일 지속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머릿속이 복잡해지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미 국채 30년물과 5년물 금리 차이가 9거래일째 좁혀지면서 전례 없는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30년물과 5년물 금리 차가 10거래일 연속 축소된 경우는 보기 드문 현상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지난 2월 27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서 반기별 통화 정책 보고서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이날 30년물과 5년물 금리 격차는 한때 29bp(1bp=0.01%포인트)까지 축소돼 2007년 이후 가장 작았다. 10년물과 2년물 차이는 41bp까지 줄어 10년 여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이렇게 금리 격차가 좁혀져 장단기 금리 차가 결국 역전되면 경제 성장에 불길한 징조가 될 수 있다고 연준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통신은 수익률 격차 축소 현상에 대해 이번 주 여러 연준 위원의 발언이 있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수익률 곡선 평탄화 지속은 연준 위원들에게 딜레마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연준은 '점진적인' 통화 긴축을 고수하고 있다. 세인트 루이스 제임스 불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중앙은행들은 지금 당장 수익률 곡선에 대해 논의할 필요가 있다"면서 "6개월 내 역전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트레이더들도 당황하기는 마찬가지다. 이제 막 채권 트레이더들은 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에 보조를 맞추기 시작했다. 실업률이 2000년 이후 최저치로 하락하고 물가 상승률은 높아진 가운데 연준 위원들은 경제 전망에 낙관적이다.

TIAA 인베스트먼츠의 캐서린 렌프루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연준은 수익률 곡선 모양에 매우 민감할 것"이라며 "역전이 일어나는 지점에 도달하면 연준은 추가적인 통화 부양 축소에 제동을 걸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통상 수익률 곡선 역전 현상은 경기 침체를 예고하곤 한다. 예를 들면 지난 2005년~2006년 30bp였던 30년물과 5년물 금리차가 '제로(0)'로 축소되기 까지는 약 6개월이 걸렸다. 10년물과 2년물 차이가 40bp에서 0bp으로 줄어드는 데도 비슷한 시간이 걸렸다. 연말에 가서 두 개의 스프레드(차이)는 역전이 이뤄져 마이너스(-)로 바뀌었다.

현재 경기 침체가 임박했다는 징후는 없지만 투자자 사이에서 침체가 오고 있다는 추측을 없애기 위해선 연준은 무언가를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자바즈 마타이가 이끄는 씨티그룹의 분석가들은 지난 13일 자 보고서에서 "수익률 곡선 반전 가능성은 언제나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곡선이 역전 영역으로 이동할 경우 곡선에 내재한 침체 가능성은 매우 빠르게 늘어난다"고 분석했다.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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