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남북정상회담이 8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우리측 주무부서인 준비위원회도 분주해지고 있다. 준비위는 18일부터 과거 1·2차 남북정상회담 당시의 주요 자료들을 공개하면서 북한 지도자의 첫 방한이라는 역사적인 '빅이벤트'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모습니다.
준비위가 공개한 자료 중에서 우선 2000년 1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이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 도착하는 영상이 눈길을 끈다. 분단 55년 만에 이뤄진 남북 정상 간 첫 만남이었던 1차 남북정상회담은 그 의미가 남달랐다.
당시 김 전 대통령이 서해 직항로를 통해 평양으로 날아갔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순안공항까지 직접 나와 전용기 앞 트랩에서 김 대통령을 맞았다. "반갑습니다. 보고싶었습니다"라는 김 대통령의 첫 인사를 시작으로 두 정상이 손을 맞잡았다. 세계의 마지막 남은 냉전 지역인 한반도에 평화와 화해의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순간이었다.
김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후 정상회담을 통해 6.15 남북공동선언을 합의했다. 특히 남측의 '연합제안'과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안'의 공통점을 확인하고, 이를 통해 통일 문제에 대한 논의를 지속하기로 하는 등 통일 논의의 문을 열었다.
남북한이 그간 상대를 타도해야 할 대상으로 정의하고 흡수통일을 추구했던 것과 달리 양국 체제를 인정하고 평화적으로 공존하면서 교류 협력을 통해 점진적·단계적으로 통일을 실현해나가는데 합의한 것이다.
남북은 이산가족 문제 등에 대해서도 조속히 풀어나가기로 합의했고, 경제 협력과 사회·문화·체육·보건·환경 등 제반 분야의 협력과 교류를 활성화하기로 하는 등 향후 신뢰를 쌓아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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