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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물 3%’ 월가 태풍의 눈 재부상

기사등록 : 2018-04-21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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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필두로 주요국 금리 '들썩' 2월 폭락 재연 우려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 국채 수익률이 월가에 다시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중미 무역 마찰과 시리아 사태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상승세가 주춤했던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상승 흐름을 재개하자 투자자들 사이에 지난 2월 엄습했던 경계감이 되살아나는 양상이다.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블룸버그>

인플레이션과 강한 상관관계를 보이는 국제 유가가 가파르게 뛰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을 재촉하는 한편 주가를 압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번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각) 장중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2.94%까지 오르며 연중 최고치를 나타냈다. 2년물 수익률도 2.449%로 뛰었고, 30년물 역시 동반 상승하며 3.129%에 거래됐다.

장기물 국채 수익률이 강한 상승 탄력을 보인 데 따라 5년물과 30년물 국채 수익률의 스프레드가 지난 5일 이후 처음으로 상승했다.

경기 침체 우려를 촉발시켰던 2년물과 10년물의 일드커브 역시 지난 18일 41bp에서 확대, 50bp에 도달했다.

상황은 유럽도 마찬가지다.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지난 19일 9월 이후 최대 폭으로 치솟으며 0.6% 선을 밟았고, 프랑스와 스페인 등 주요국 국채 수익률이 일제히 상승 기류를 타고 있다.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한 주 사이 9bp 상승해 지난 2월 이후 주간 기준 최대 상승을 기록했다.

지난달 이후 잠잠하던 주요국 국채 수익률이 들썩이자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공포에 주가가 폭락했던 2월 상황이 재연되는 신호로 해석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국제 유가가 최근 가파르게 뛴 데다 미국의 러시아 제재로 인해 알루미늄과 니켈, 리튬 등 원자재 가격이 기록적인 상승을 보이면서 인플레이션 경고가 번지는 상황이다.

펜션 파트너스의 찰리 비렐로 리서치 이사는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국제 유가와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강한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며 “유가 상승은 연준의 금리인상을 재촉하는 한편 그 밖에 주요국 중앙은행의 긴축을 부채질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최근 국제 유가의 가파른 상승에 대해 비판적인 발언을 내놓으면서 유가 상승세가 한풀 꺾였지만 이는 단기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웰스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제이 뮬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상승 조짐이 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며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 주요국 전반에 걸쳐 물가 상승 기대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기대 인플레이션 지표로 통하는 10년 만기 국채와 물가연계채권(TIPS)의 차이인 BEI는 2.19%까지 뛰었다. 이는 2014년 이후 최고치에 해당한다.

글루스킨 셰프의 데이비드 로젠버그 이코노미스트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은 연준 정책자들이 장기간에 걸쳐 절박하게 바랬던 것”이라며 “선제적인 지표들이 마침내 인플레이션 상승 신호를 보내고 있고, 연준이 이를 통제할 때까지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날 장중 뉴욕증시는 가파르게 하락했다. 다우존스 지수가 200포인트 이상 하락하며 2만4456에 거래됐고,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각각 1% 내외로 밀렸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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