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정치권에서 드루킹 특검이 본격적으로 논의되는 모양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지도부가 한데 모여 드루킹 특검에 대해 논의할 예정인데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최고위원회의에서 드루킹 특검에 대해 논의키로 했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는 23일 오전 야3당 원내대표는 국회 귀빈식당에서 만나 드루킹 사건 특검 및 국정조사를 위한 공조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회동에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 박주선 바른미래당 대표와 김동철 원내대표,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와 장병완 원내대표 등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이 18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투쟁본부 천막에서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최상수 기자 kilroy023@ |
드루킹 특검을 논의하기 위해 야당이 모두 모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자유한국당은 국회 본청 앞에서, 바른미래당은 광화문광장에서 천막 농성을 통해 드루킹 사건의 특검을 촉구해왔다.
자유한국당은 드루킹 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며 서울지방경찰청과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비상 의원총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또 특검법을 별도로 발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이 정부와 여당에 다소 우호적 태도를 보이면서 드루킹 특검에 대한 논의는 힘을 얻지 못해왔었다. 하지만 민주평화당이 입장을 바꾸면서 특검 도입에 대한 국회의 목소리가 과반수를 넘어설 수 있게 됐다.
이들 3당의 의석 수만 모아도 160석(한국당 116석·바른미래당 30석·평화당 14석)에 이른다. 반면 민주당(121석)과 정의당(6석)은 127석 밖에 되지 않는다.
야당의 이 같은 공세에 더불어민주당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민주당은 오는 2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드루킹 특검법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청와대는 특검 도입 여부를 국회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밝힘에 따라 민주당이 특검을 받아들이느냐의 여부에 따라 드루킹 특검이 도입될지 말지가 결정된다.
드루킹 특검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꽉 막힌 국회 정국도 풀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당초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특검을 하지 않으면 국회도 보이콧한다"라는 입장을 밝힌바 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지난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특검과 별개로 국정조사를 당장 개최할 것을 요구한다"면서 "다음 주부터 국회 관련 상임위를 열어 민생문제를 처리하고 이 문제도 처리할 것을 야당이 같이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경환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에 "국회로 돌아오라"며 국회 정상화를 촉구했다. 최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국회 천막농성, 광화문에서 장외집회를 한들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의 진상규명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특검법과 국정조사는 국회에서 이뤄진다. 두 보수정당이 국회를 거부한다면 민주당에게 진상조사 거부의 명분만 줄 뿐"이라고 지적했다.
바른미래당 당원들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계단 앞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인사 참사 및 댓글조작 규탄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최상수 기자 kilroy023@ |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