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기자 = 이번 주 뉴욕증시는 미국의 10년 국채금리 움직임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10년물 국채 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인 3%에 근접했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주엔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다. 발표 성적은 좋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미 실적 개선 기대가 큰 상황이라 시장 반응이 '미지근'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도 이번 주에 발표된다.
◆ 국채금리 3%에 육박해…시장은 '머니무브' 우려
뉴욕증시 3대 지수의 지난 1년간 주가 추이 [자료=배런스] |
지난주 뉴욕 증시는 변동성을 보였지만, 주간 기준으로 상승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주보다 0.42% 오른 2만4462.94포인트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56% 오른 7146.13포인트에 마쳤다. S&P 500 지수는 0.52% 오른 2670.14포인트로 마감했다.
주 초반에는 넷플릭스의 신규 가입자가 시장 예상치를 큰폭으로 상회하면서 주가가 큰폭으로 올랐지만, 후반에 이르러서는 금리 상승 바듬으로 하락 압력이 우세했다.
시장금리의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인플레이션 우려로 지난 금요일 2.96%까지 상승하면서 심리적 저항선인 3%에 바짝 접근했다.
브랜트 샤트 노스웨스턴 무추얼 라이브 인슈어런스의 WM매니지먼트부문 치프 스트래티지스트는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미 경제와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이클 슈마허 웰스파고 금리 전략가도 "지난 며칠 간 10년물 국채 금리의 움직임을 봤을 때, 4bp 더 오르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라면서 "하지만 금리가 3%가 되는 건 큰 일"이라고 말했다.
금리가 상승하면 기업의 조달비용도 올라가 경영 여건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또한 주식 시장의 자금들이 수익률이 높아진 채권으로 이동하는 '머니무브'의 가능성도 높아진다.
한편 이번 주엔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페이스북과 알파벳(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핵심 기술주를 비롯해 코카콜라, 액손모빌 등 주요 기업이 실적을 발표한다.
퀀시 크로스비 프루덴셜 파이낸셜 수석 전략가는 "(기업 실적 발표는) 시장에 만병통치약이 되어줄 것"이라며 "이번주에 폭넓은 업종에서 실적 발표가 나올 예정인데, 이 중에서 기술주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앞서 지난주에는 S&P 500기업 중 16%가 1분기 실적 발표를 마쳤다. 그 중 대부분이 시장전망치를 넘어서는 호조세를 보여서, 이번주 발표 기업들의 성적도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실적에 대한 기대가 이미 큰 상황이라 주가에 강한 상승 드라이브를 넣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지표 중에서는 27일 발표될 미국의 1분기 성장률에 시장이 관심이 모일 전망이다. CNBC와 무디스가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는 1분기 2.2%다. 바클레이즈의 경우는 1.5%를 예상하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1분기 성장률을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성장률이 예상치를 상회하면 증시에는 긍정적일 전망이다. 다만 국채 금리가 3%에 근접한 상황이기 때문에 되려 높은 성장률이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
◆ 이번 주 주요 발표 및 연설
이번주에는 미국의 1분기 GDP 등 다수의 경제지표가 발표된다. 또 주요기업들의 실적발표도 예정돼있다.
다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만큼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은 많지 않다.
23일(이하 현지시각)엔 3월 기존주택판매와 마킷 4월 서비스업 및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된다. 알파벳(구글)과 킴벌리클라크, UBS 등이 실적을 내놓는다.
24일에는 2월 S&P/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와 3월 신규주택판매, 4월 콘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가 나온다. 3M과 코카콜라, 캐터필러도 실적을 발표한다.
25일에는 에너지정보청(EIA) 주간 원유재고가 발표된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퀄컴, 보잉 등의 실적 발표도 예정돼있다.
26일에는 3월 내구재수주와 상품무역수지가 나온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타임워너, 스타벅스 등의 실적도 발표된다.
27일에는 1분기 GDP 속보치와 4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가 발표된다. 엑손모빌과 셰브런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