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중국이 남북·북미 정상회담 추진 과정에서 소외감을 느끼고 있으며 향후 열릴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많은 걱정거리를 안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중국인 분석가 대다수가 북한이 한국·미국을 가까이할 뿐 아니라 무역과 안보에서 대(對)중 의존도를 줄이는 '그랜드 바겐'을 추구할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고 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이어 신문은 한반도 정세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소외감을 느끼는 중국이 한국과 미국에 손을 내미는 북한의 행보에 이례적인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한반도 정세는 한국과 미국, 북한을 중심으로 숨 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오는 27일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다음 달 또는 6월 초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예정이다.
나아가 한국은 지난 1953년 중단된 한국전쟁을 종식하는 조약을 체결키 위해 북한·미국과 협의 중이라는 사실도 발표했다.
홍콩 링난대학교의 장 바오후이 국제관계 교수는 "다른 모두가 중국을 국제 관계의 필수적인 주체로 보길 원하는 중국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명성을 잃는 것은 큰 문제"라며 "이제 갑자기 중국은 더는 관련이 없게 됐다"고 말했다.
또 장 교수는 "양국 관계의 정상화와 비핵화를 교환하는 형태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거대한 협상이 이뤄진다면 동북아시아에 큰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NYT는 한반도 역학 개편 시나리오 중 중국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북한과 남한의 '느슨한 통일'로, 미군이 한국에 남아있는 경우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북미 정상회담에 앞선 유화적 조치의 일환으로 비핵화의 조건으로 요구해오던 주한 미군 철수 주장을 철회했다.
미국 롱아일랜드대학교의 샤 야펑 북한 전문가는 "미국과 일치하는 통일된 민주주의의 대한민국은 중국이라는 국가에 위험한 것은 아니지만 공산당 체제에는 위험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중국에 유리한 시나리오는 북미 정상회담이 핵무기를 제거하겠다는 막연한 약속으로 끝나 비핵화 협상이 길어지는 경우다. 이렇게 되면 중국은 한반도 주변국에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다.
NYT는 중국이 한국전쟁을 종식하는 평화협정 체결에 찬성한다는 뜻을 수 십 년간 말해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국이 선호하는 평화협정은 주한 미군이 철수하는 것이다.
미국 워싱턴 스팀슨센터의 윤선 북한 전문가는 "평화협정은 북한을 비핵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또 미국과의 군사 동맹과 한반도에서의 미군 주둔의 합법성을 종식할 것이라는 점에서 중국에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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