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삼성전자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공장에서 발생한 직업병 문제를 종합 진단하기 위해 출범한 삼성 옴부즈만 위원회가 그간의 연구수행결과를 담은 종합 진단 보고서를 처음 공개한다.
23일 삼성 옴부즈만 위원회는 오는 25일 오후 3시부터 서울대학교 교수회관 2층 컨벤션홀에서 '삼성전자 반도체 등 사업장에서의 백혈병 등 질환발병과 관련된 문제해결을 위한 연구결과'를 발표하는 종합 진단 보고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 옴부즈만 위원회 관계자는 "종합 진단 보고서에는 반도체 등 사업장을 측정했을 때 어떤 물질이 얼마나 노출 기준을 넘었는지 또 유해물질이 실제로 얼마나 있고, 이를 어떻게 관리했는지 등 다각적인 연구결과가 포함됐다"며 "물질에 대한 것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역학조사나 물질의 규모, 정보공개 방식 등의 다양한 의견도 담았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공장 항공사진 <사진=삼성전자> |
삼성 옴부즈만 위원회는 삼성전자와 반도체 사업장 피해근로자들의 모임인 가족대책위원회, 반올림(반도체노동자의인권지킴이) 등이 합의해 지난 2016년 6월 구성한 독립기구다. 그간 삼성전자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공장에서 근무한 근로자들에게 발병한 백혈병 등의 질환과 관련된 문제해결을 위해 삼성전자 내부 재해 관리 시스템을 확인·점검하는 등 종합 진단을 위한 연구를 수행해왔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이번 종합 진단 보고서 공개가 고용노동부가 고수하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의 작업환경측정결과 보고서 공개 방침에 대해서도 일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고용부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의 작업환경결과 보고서를 제3자에게까지 공개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가 산업통상자원부, 국민권익위원회, 법원까지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 대한 보고서 공개 방침에 반대해 이를 공개하지 못한 바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종합 진단 보고서에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의 작업환경이 하루 8시간을 기준으로 매일 근무했을 때 노출되면 안 된다고 정한 그 기준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는 실제의 측정결과가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앞서 고용부의 작업환경보고서 공개 결정과 관련해서도 일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의 직업병 발생논란은 2007년 3월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공장에서 근무하던 고(故) 황유미씨가 급성 백혈병으로 사망하면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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