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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채 3%] 美 금리-달러 동반 강세에 캐리 통화 '풀썩'

기사등록 : 2018-04-25 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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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헤알화 포함 8개 통화 1월 고점 대비 4% 이상 하락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 금리와 달러화가 동반 상승하면서 이른바 캐리 통화에 하락 압박을 가하고 있다.

브라질 헤알화부터 남아공 랜드화까지 미국의 초저금리와 약달러에 커다란 반사이익을 얻었던 통화가 ‘팔자’에 시달리는 모습이다.

브라질 헤알화 <사진=블룸버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과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 적자 등 미국 금리의 추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는 요인이 상당수에 이르는 데다 달러화가 상승 흐름을 타고 있어 글로벌 외환시장의 캐리 트레이드가 한풀 꺾일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24일(현지시각) 장 초반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상징적인 저항선인 3.0%를 뚫고 오른 뒤 2.9% 선으로 후퇴했다.

지난 2월과 달리 최근 국채 수익률이 오르는 사이 달러화도 동반 상승했다. 장기 금리 상승에 기대를 건 투자 자금이 몰려들면서 6개 바스켓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가 90선을 돌파하며 올들어 처음응로 100일 평균 이동선을 뚫고 올랐다.

파장은 고스란히 캐리 통화로 확산됐다.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8개 하이일드 통화 지수는 이달 들어서만 2.3% 하락했다. 여기에는 멕시코 페소화와 브라질 헤알화, 인도 루피화,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남아공 랜드화, 터키 리라화, 폴란드 즐로티, 헝가리 포린트 등이 포함됐다.

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국가의 통화로 값싼 자금을 조달한 뒤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국가의 자산을 매입해 수익률을 내는 전략이다.

연준이 제로금리 정책을 종료한 이후에도 미국 금리는 바닥권에 머물렀고,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후 달러화는 뚜렷한 약세를 지속했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 사이에 캐리 트레이드가 인기몰이를 했고, 이머징마켓 통화가 상승 탄력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기류 변화가 두드러진다. 미국 금리와 달러화가 오르면서 캐리 트레이드의 매력이 크게 희석된 것.

미국 장단기 국채 수익률이 강한 상승 흐름을 타는 사이 8개 대표적인 캐리 통화는 지난 1월 고점 대비 4% 이상 하락했다.

도이체방크의 앨런 러스킨 외환 전략가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와 인터뷰에서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3.0% 선을 뚫은 데다 추가 상승 여지가 높다”며 “여기에 금리 변동성이 뛸 것으로 보이며, 이는 신흥국 통화에 하락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리스크가 다시 고조될 경우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부각되면서 미국 국채 수익률을 끌어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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