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중국 관영매체는 중미 무역전쟁의 관련국이 늘어나고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사태의 빠른 해결이 어려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중국이 다른 국가에 의존하기 보다 스스로 힘을 갖춰야 한다는 주장도 함께 나왔다.
환구시보(環球時報)는 25일 새벽 ‘중미 무역전쟁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는 제목의 사설을 게재했다. 사설은 무역전쟁에서 다른 국가들도 모두 자신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여기면서 상황에 따라 다른 입장을 취할 것이어서 앞으로의 정세를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관측했다.
23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은 미중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둘러싼 세계무역기구(WTO)분쟁 해결에 참여를 공식 요청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국가 안보를 근거로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품에 각각 25%, 10%의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EU는 다음달 1일까지 임시 면제 대상이었다.
러시아와 인도 역시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상태라고 환구시보는 언급했다.
환구시보는 “유럽연합 등이 중미 무역전쟁에서 중국 편을 들기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면서도 “마찬가지로 미국은 더 많은 국가들이 자기 편을 들기를 바라겠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문은 ‘도(道)에 맞으면 도와주는 사람이 많고, 도(道)에 어긋나면 도와주는 사람이 적다’는 구절은 인용한 뒤 “철강 알루미늄 관세를 이용해 전세계를 상대로 무역전쟁을 벌일 수 있는 나라는 미국뿐이며, 오만한 경제패권주의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비꼬았다.
신문은 무역전쟁에서 중국이 홀로 고립돼 싸우는 최악의 경우를 가정해야 한다면서, 다른 나라들의 도움에 의지하기보다 자신의 힘을 키워 미국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몇몇 국가에 선별적인 관세 완화책을 제시해 자기 편을 늘릴 수 있고, 일부 국가들은 정치외교적 이유로 미국을 지원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환구시보는 미국이 원하는 것은 공정한 무역이 아닌 ‘패권’임을 재차 강조했다. 신문은 “미국은 중국이 WTO 규정을 준수하지 않았다고 비난하고 있다”며 “그렇다면 중국은 미국이 모든 무역분쟁을 WTO를 통해 제기하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끝으로 사설은 무역전쟁이 쉽게 끝날 것으로 기대해서는 안 되며, 가장 나쁜 경우의 수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국이 주동적으로 무역전쟁을 확대하지는 않겠지만 물러서지도 않을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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