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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액은 카드에 드려요"…현금 '없는' 스타벅스, 확산될까

기사등록 : 2018-04-25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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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부터 스타벅스 전국 3개 매장서 시범 운영
소비자 "스타벅스 앱·신용카드 이용 자연스러워"
동전 '없는' 편의점도 아직 진행 중

[서울=뉴스핌] 장봄이 기자= "현금만 소지한 고객에게는 스타벅스 카드 충전을 권유하고 있습니다. 결제 후 잔액은 스타벅스 카드에 넣어 드립니다." (스타벅스 관계자)

25일 오전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스타벅스 구로에이스점. 이 매장은 지난 23일부터 스타벅스가 판교H스퀘어점·삼성역점과 함께 현금 거래 없는 매장으로 시범 운영하고 있다. 인근에 오피스 빌딩이 모여 있어서 오전 시간대 테이크아웃(포장) 고객이 많은 편이었다.

스타벅스 구로에이스점 내 안내문 <사진=뉴스핌>

매장을 찾은 이들은 자연스럽게 스타벅스 모바일 카드나 신용카드·모바일 쿠폰 등을 직원에게 내밀었다. 스타벅스 앱의 사이렌오더를 이용해 음료를 찾아가는 고객도 눈에 띄었다. 30분간 결제 고객을 지켜봤는데 현금 결제를 요구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이용자 대부분은 이미 현금 외 결제에 익숙한 모습이었다. 

인근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A씨는 "카페를 이용할 때 원래 신용카드를 사용한다"면서 "현금으로 구매하면 동전이 생기는 불편함도 있고, 카드 결제를 해야 소액이라도 할인(카드사 할인)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득"이라고 강조했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전국 스타벅스 매장에서 현금 결제 비중은 7% 정도다. 2010년 31%에서 갈수록 감소해 2015년 10%, 2016년 9%로 나타났다. 또한 소비자 혼란을 막기 위해 한 달 전부터 사전 홍보기간을 거쳤다는 것.

하지만 일부 불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현금만 소지한 경우 해당 매장에서는 어쩔 수 없이 스타벅스 카드를 이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학생 B씨는 "현금 결제 대신에 결국 스타벅스 카드를 만들라는 것 아니냐"며 "(신용) 카드 사용이 많지 않은 학생들은 불편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학생 C씨는 "최근 추세에 따라 현금 없는 매장을 운영하는 것도 좋지만, 커피 전문점에서 많은 재활용품이 나오고 있는 만큼 일회용컵 없는 매장도 늘렸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구로에이스점은 현금 결제를 원하는 고객을 위해 인근 매장 위치를 안내해 놓은 상태다. 안내문에는 인근 구로디지털로점·신세계아이앤씨점·구로디지털타워점 등을 표시했다.    

업계에서도 스타벅스가 커피전문점 중 현금 없는 매장을 우선 도입해 관심이 높다. 정부 정책인 '동전 없는 사회'에 맞춰 지난 해부터 편의점 업체들이 잔액을 (교통·충전)카드에 넣어주거나, 카드 사용을 권유하고 있지만 정착되지 않았다.

특히 소액 결제가 많은 편의점은 카드 결제가 늘어나면 수수료 부담도 커지기 때문에 점주들이 꺼려하는 분위기다. 

투썸플레이스를 운영하는 CJ푸드빌 관계자는 "투썸플레이스 전용카드에 현금을 충전해 사용하거나 카드 결제 시스템은 모두 갖추고 있는 상태지만, 가맹점이 대부분이다보니 도입하려면 내부 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커피빈 관계자는 "아직까지 내부 논의는 없지만 카드결제 매장이 늘어나는 추세를 살펴보고 있다"면서 "커피빈 전용앱이나 카드로도 1만원 이상 충전해 결제시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서초구 인근에 한 스타벅스 매장(참고사진) /이형석 기자 leehs@

bom22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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