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 정부가 남북 정상회담 만찬 메뉴에 딴지를 걸었다.
25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측은 만찬에 독도가 그려진 디저트가 제공된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한국 정부에 항의했다.
청와대가 공개한 남북 정상회담 만찬 메뉴 중 디저트인 '민족의 봄' [사진=청와대] |
전날 청와대는 오는 27일 판문점에서 열릴 남북 정상회담 만찬에 제공될 메뉴 사진을 공개했다. 일본 정부가 문제를 삼은 메뉴는 '민족의 봄'이라는 이름의 망고 무스다. 디저트에 올라간 초콜릿엔 독도가 포함된 한반도기(旗)가 그려져있다.
청와대 측은 '민족의 봄'에 대해 "추운 겨울 얼어붙은 땅에 햇볕이 들듯, 남과 북이 하나가 됐다는 모습을 형상화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즉각 반발했다. 일본 외무성의 가네스기 겐지(金杉憲治) 아시아대양주 국장은 24일 이희섭 주일한국대사관 공사에게 "일본의 입장에서 비춰봤을 때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며 항의했다.
신문은 "한반도기는 남북 교류 행사 등에서 민족 단결의 상징으로 사용돼왔지만, 독도가 그려진 한반도기와 그려지지 않은 한반도기가 있었다"며 "지난 평창올림픽에서도 여성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의 평가전에서 관중들이 독도가 포함된 한반도기를 사용해 일본이 항의했었다"고 전했다.
또 신문은 디저트뿐만 아니라 판문점 회담장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앉을 의자 등받이에도 독도가 그려진 한반도 지도가 그려져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일본 외무성 간부를 인용해 "독도가 그려진 한반도기는 평창올림픽 때도 문제가 됐었지만, 정상회담과 올림픽은 성질이 다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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