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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마크롱, 새로운 이란 핵협정 추진 가능성 제기 (종합)

기사등록 : 2018-04-25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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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메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이란을 저지하기 위한 강력한 조치를 약속하면서 조만간 새로운 핵협정을 추진할 가능성이 제기됐다고 로이터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진행된 국빈만찬 행사 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브리짓 마크롱 여사를 열렬히 맞이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을 가진 마크롱 대통령과 기자회견에서 이란이 중동에서의 영향력 확대나 탄도미사일 개발 계획에 대해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란과 세계 강대국 간의 핵협정에 대해 "미친 짓(insane)"이라며 "부패한 집단과의 거래"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란 핵협정은 지난 2015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 5개국(미국ㆍ영국ㆍ프랑스ㆍ중국ㆍ러시아)과 독일이 이란과 맺은 협정으로, 이란이 핵 개발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신 국제사회의 경제제재를 해제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이 협정은 내달 12일 만료된다. 마크롱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트럼프에 미국과 유럽이 핵문제를 포함한 이란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새로운 협정"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로이터는 마크롱이 3일간의 이번 국빈 방문을 이란 핵문제 해결을 위한 고육책으로 삼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트럼프에 미국과 유럽이 2025년까지 이란의 핵 활동 및 탄도 미사일 계획을 해결한 뒤 나아가 예멘, 시리아, 이라크, 레바논에 있는 이란의 세력을 저지하기 위한 정치적 해결책을 도출하자는 계획을 제안했다.

이에 트럼프는 이란이 핵 개발을 재개할 경우 어떤 파장이 있을 거라고 강조했다. 그는 "만일 이란이 우리를 어떤 방식으로든 위협한다면 그들은 몇몇 나라가 지금까지 치르지 않았던 규모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도 "우리는 더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며 우리는 협정을 지속할 수도, 협정을 지속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측은 이 반응을 긍정적인 신호로 보고 있다. 프랑스의 한 관료는 "중요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협정을 프랑스와 협상 테이블에 올려 놓는 것에 문제가 없었다고 한 점"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이란 핵협정이 현 협정의 존폐에 어떤 의미가 있을 지, 또는 다른 나라들이 새로운 조치에 동참할 것인지 여부는 아직 불분명하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오는 27일 백악관을 방문해 이란 핵협정에 대한 안건을 제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 핵협정 철회가 불러올 결과에 대한 우려

이란은 거래가 결렬될 경우 이란의 핵 개발 계획을 확대할 방침이라는 입장이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날 국영TV를 통한 생중계 연설에서 "나는 백악관에 있는 사람들에게 그들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이란 정부는 단호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란의 한 고위 관리는 만일 트럼프가 핵 협정을 철회할 경우 이란이 협정 자체를 중단할지도 모른다고 말하기도 했다.

의회 전문 매체 더힐이 같은날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미국이 이란 핵협정에서 철회한다면 이란이 미사일 프로그램에 박차를 가할 것은 물론 미국이 동맹국들과 관계가 멀어져 오는 북미정상회담에서 북한과 핵 협상을 하는 데 불리해질 거라는 우려다.

트럼프는 이날 마크롱과 합동 기자회견에서 "내가 내달 12일에 어떤 결정을 내릴 지 그 누구도 모른다. 비록 마크롱 대통령, 당신이 꽤 괜찮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지만"이란 애매모호한 말을 해 그의 의중이 핵협정 철회인지 아닌지 아직 불분명하다는 진단이다.

우호적 관계를 지렛대로 삼은 마크롱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진행된 국빈만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건배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마크롱 대통령을 위한 국빈만찬은 트럼프가 지난해 1월 취임한 뒤 처음 이뤄진 행사다. 마크롱은 트럼프에 건배하면서 "2년 전만 해도 양측이 함께할 것으로 확신했던 사람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종일 악수를 나누고, 손을 잡고, 프랑스식 인사법인 볼에 뽀뽀를 나누는 등 다정해 보였다.

로이터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양국의 우호 관계를 이란뿐만 아니라 유럽에 대한 철강 관세 면제와 2016년 파리기후협정 보호를 위한 진전이 되길 희망하고 있다.

이번 회담은 미국과 프랑스, 영국이 시리아에 공습을 단행한 지 불과 몇주 후에 이뤄졌다. 트럼프는 시리아에서 미군을 철수시키고 싶어 하지만 프랑스와 동맹국들은 이란이 자국의 기반을 강화하지 못하도록 계속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트럼프는 미군을 즉각 철수하진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양국 지도자는 또 수입산 철강에 대한 25% 관세 면제에 대한 유럽 측 요구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이날 국빈만찬에는 트럼프 대통령, 마크롱 대통령 내외를 비롯해 많은 정치 인사들이 참석했다. 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마릴린 휴슨 록히드마틴 CEO, 프레드 스미스 페덱스 CEO 등 다수의 기업인들도 참석했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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