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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채 3%] 글로벌 증시 불안증폭..성장-기업실적 우려 확산

기사등록 : 2018-04-26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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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증시 보합..강력한 1분기 기업 실적, 성장 우려와 국채 금리 상승에 빛 바래
*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 3% 넘어서며 2014년 초 이후 최고치
* 이에 따라 달러 지수 3개월 반래 최고치 기록
* 이날 ECB 정책 발표 앞두고 유로/달러는 1개월 반래 저점 부근에 갇혀 있어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세계 증시가 26일 불안한 기류 속에 소폭 상승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세계 경제 성장 우려가 심화되고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이번 주에 심리적으로 중요한 저항선인 3%를 상향 돌파하면서 4년래 고점을 기록하면서 주식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또한 투자자들은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이 2조5500억 유로(한화 약 3352조2810억 원)의 자산매입 프로그램 종료 시점에 대한 단서를 제공할지 주시하고 있다.

한국 증시는 삼성전자의 실적 호재에 힘입어 강력한 상승랠리를 쳘폈으며 일본 닛케이 지수도 0.5% 상승했다.

26일 닛케이225평균지수 추이 [사진=블룸버그]

우량주로 구성된 미국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 강력한 기업 실적에 힘입어 5일 간의 하락세를 마감하고 상승했다. 나스닥 기술지수는 또다시 하락했으나, 장 마감 후 페이스북이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만큼 이날 상승세로 출발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 주가지수 선물은 미국 증시의 소폭 상승 시작을 예고하고 있다.

반면 유럽 증시는 혼재된 기업 실적에 상승 모멘텀을 상실하며 1주래 저점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도이체 방크는 순익이 79% 급감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5거래일 연속 하락했던 MSCI 세계지수가 소폭 상승하고 있다.

미국 기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기업들이 사상최고 수준의 1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경제성장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으며 미 국채 수익률 상승으로 자본조달 비용이 증가할 것이란 우려에 투자자들은 부정적인 전망을 내보이고 있다.

지난해 18% 상승한 국제유가가 올해 들어 지금까지 11%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 상승 전망이 강화된 것도 증시에 부담이 되고 있다.

포 모릴라-가이너 런던&캐피탈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우리는 여전히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지만, 위험 자산 비중을 점차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 과열로 인플레이션이 상승해 다시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자본조달 비용의 기준물로 작용하는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상승폭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 10년물 수익률은 4월 초 이후 지금까지 25bp 가량 상승했으며, 4년래 신고점인 3.041%를 가시권에 두고 있다.

또한 로이터 데이터에 따르면, 6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2017년 9월 이후 최장기 상승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상품 가격 상승과 맞물려 알파벳과 같은 글로벌 대형 기업들의 비용 증가 우려를 심화시키고 있다. 중국 등 전 세계 산업재 수요의 전조로 간주되는 알루미늄 업체 캐터필러는 강력한 글로벌 수요에 힘입어 기대 이상의 실적을 발표했으나, 1분기 순익은 올해 중 최고 수준이 될 것이라며 철강 가격 상승에 따른 순익 악화를 경고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미국 기업 중 81.2%가 기대 이상의 어닝을 기록했으며 톰슨로이터 데이터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1분기 어닝이 평균 22%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순익 악화 경고가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

피터 로우먼 인베스트먼트쿼럼 CIO는 “강력한 기업 실적에 흥분 상태이며 기업 어닝이 한층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미 국채 수익률이 계속 상승하고 있어 기업 어닝과 경제성장률이 이제 고점을 찍고 악화될 것이란 우려도 만만치 않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인상 궤도를 바꾸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이러한 우려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 ECB, 통화정책 동결 예상

 ECB는 26일(현지시간)까지 이틀 간 개최하는 정책회의에서 통화정책을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최근 유로존 경제지표 악화를 일시적인 현상으로 평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채 시장의 전반적 흐름을 따라 유로존 국채 수익률도 최근 급등했으나 이날 ECB 발표를 앞두고 수주래 고점에서 소폭 후퇴했다. 반면 유로/달러는 8주래 저점에서 반등했다.

머니마켓 투자자들은 ECB가 2019년 6월에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당초 예상 시기인 내년 초에서 늦춰진 것이다.

올란도 그린 크레딧아그리콜 전략가는 드라기 총재가 경제지표 악화에 초점을 맞추며 유로 강세와 세계 무역 긴장을 둘러싼 우려에 대해서도 언급할 것이라며, “드라기 총재가 예상보다 강경한(덜 도비시한) 기조를 보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드라기 총재가 덜 도비시한 기조를 보인다면 유로가 달러 대비 상승할 수 있다. 최근 수일 간 유로/달러는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1월 중순 이후 최저치인 1.2154달러에 근접하고 있다.

한편 스웨덴 중앙은행인 릭스방크는 정책회의에서 도비시한 기조를 유지해 스웨덴 크로나가 유로 대비 2009년 말 이후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미달러는 국채 수익률 상승에 힘입어 6개 주요 통화 대비 3개월 반래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엔 대비로는 109.490엔으로 2월 8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 추이 [사진=블룸버그]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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