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증권가에선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두고 ‘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를 기대하고 있다. 최근 코스피 지수는 박스권 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남북경협이 예상되는 업종들을 중심으로 기대섞인 훈풍이 불고 있다. 과거 두 차례 정상회담때에는 대체로 '전강후약' 장세를 보였다.
<자료=한국거래소> |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 시기 코스피 지수는 정상회담을 앞두고 지수가 오름세를 보였다가 이후 하락하는 패턴을 나타냈다.
과거 정상회담의 30일전(거래일수 기준, 이하 동일), 15일전, 15일후, 30일후 등의 지수를 비교한 결과 대체로 '전강후약'의 장세를 기록했다.
2007년 정상회담이 열렸던 10월 2일의 30일전(이하 거래일수 기준) 코스피 지수는 1691. 이후 15일동안 지수는 1888까지 올라 11% 상승률을 보였고 여기서 다시 15일동안 6% 추가 상승해 정상회담 전 30일간 총 1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정상회담이 끝난 뒤 지수는 소폭 하향 추세를 보였다. 15일 후인 10월 25일 코스피 지수는 1% 하락했고, 이후에도 추가 하락해 30일간 총 2%대 하락세를 나타냈다.
1차 정상회담이 열렸던 2000년(6월 13일~15일)에는 이보다 변동폭이 더 컸다. 정상회담이 열리기 30일전인 4월 26일 지수는 713이었는데 15일후 691로 3% 가량 하락했다가 정상회담에 가까워질수록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정상회담을 시작한 날인 6월 13일 지수는 804로 30일전 대비 12% 상승세를 보였다. 3일간의 정상회담이 끝나고서도 상승세는 지속됐다. 회담을 마치고 15일 후인 7월 6일 지수는 8% 추가 상승했다. 하지만 이후 가파른 하락세를 보여 30일 뒤인 7월 28일 지수는 692를 기록해 회담 이후 30일간 총 변동률은 10% 하락세로 집계됐다.
두 차례의 정상회담 모두 대형 호재 이벤트를 앞두고 지수가 올랐다가 이후 소강 상태를 보이거나 하락하는 패턴을 보였다. 이번 정상회담의 경우 코스피 지수는 최근까지 뚜렷한 방향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 이달 지수 상승률은 1%대로 큰 변동이 없는 박스권 장세다. 다만 남북경협이 기대되는 업종을 중심으로 증권가에선 기대섞인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새로운 모멘텀으로 주식 시장에 생동감이 예상된다”며 “또 북한의 3000만명 인구가 잠재고객이 되는 것으로 우리 기업에 엄청난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영권 하이자산운용 대표도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선 한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일정부분 해소되는 것”이라며 “자본시장 입장에서 거는 기대감이 크다”고 했다. A 자산운용사 대표는 “외국인 시각에서 한반도는 준전시 상태”라며 “전쟁 리스크가 사라지면 의미있는 규모의 외국자본이 유입될 것”이라고 했다. 그에 따르면 국내 코스피 지수 적정 멀티플은 3000포인트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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