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네이버(대표 한성숙)가 최근 3년동안 8조원에 달하는 광고매출을 거뒀다. 트래픽에 기반한 광고상품이 대부분이다. 뉴스 콘텐츠의 인링크와 댓글, 실시간 검색어 등 논란을 낳고 있는 서비스를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가 트래픽이 돈으로 직결되는 광고 중심의 수익 구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네이버의 최근 3년간 광고매출은 2015년 2조3223억원, 2016년 2조9669억원, 2017년 2조6143억원으로 총 8조원 수준이다. 이는 같은 기간 매출 총액인 12조원의 66% 비중이다.
특히 네이버는 2016년까지 광고매출로 포함시켰던 라인광고를 2017년부터 라인 및 기타플랫폼 매출(1조7000억원)으로 분리했다. 라인에서 광고가 차지하는 비중이 40%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네이버 전체 광고매출은 3조2000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네이버의 광고사업이 가파른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는 가장 큰 요인은 트래픽이다. 지난해 온라인 기준 네이버의 국내 검색시장 점유율은 73.9%로 다음 15.4%, 구글 7.8%를 크게 앞선다. 모바일 트래픽 역시 일평균 3000만명 이상이다.
네이버의 광고매출의 80% 이상은 50만원 이하의 광고상품을 구입한 중소사업자들이다. 광고배너의 클릭수나 해당 페이지 방문자수가 광고단가의 기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높은 트래픽이 광고사업 전체를 견인하는 모양새다.
네이버가 뉴스 콘텐츠를 사용자 클릭이 자사 홈페이지 트래픽으로 유입되는 인링크 방식을 채택하고 댓글이나 실시간 검색 등 더 많은 구독을 유도하는 시스템 운영하는 건 역시 트래픽 관리 및 증가를 위해서다. 트래픽이 곧 수익인 셈으로 수많은 비판에도 불구하고 ‘뉴스장사’를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다.
구글(유튜브)의 가파른 추격도 네이버가 뉴스장사를 통한 트래픽에 집착하는 이유다.
와이즈앱 조사에 따르면 지난 2월 유튜브 앱 사용시간은 257억분으로 126억분에 그친 네이버 앱을 크게 앞질렀다. 불과 2년전만에도 네이버가 109억분, 유튜브가 79억분이었지만 이제는 두 배 이상 유튜브가 많다.
광고전략에도 비상이 걸렸다. 메조미디어에 따르면 지난해 유튜브의 동영상 광고 매출은 1656억원으로 네이버 484억원 대비 3배 이상이다. 전체 광고 시장에서는 네이버가 여전히 압도적이지만 차세대 광고 플랫폼인 동영상에 밀리고 있다는 위기감은 예사롭지 않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뉴스 콘텐츠로 촉발된 논란과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광고 중심의 수익 구조를 개선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트래픽이 곧 수익이기 때문에 네이버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인링크나 실시간 검색어 등을 포기 못하는 것”이라며 “뉴스장사를 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서는 포털 사업자가 아닌 기사를 공급하고 유통시하는 대형 언론사로서의 책임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