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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주도주 자리 오른 '남북 경협주'…옥석 가리는 방법은?

기사등록 : 2018-04-2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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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심리보다 기업 실적에 기반한 포트폴리오 구성해야
"건설업종, 음식료업종 펀더멘탈 갖춰"

[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남북 정상회담 이후 남북 경협주의 주가 흐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선 기대감만으로 남북 경협주에 투자하는 건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투자심리보다는 기업 실적에 기반한 포트폴리오 구성을 추천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시장의 건설업종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37포인트, 1.09% 내린 124.19에 마감했다. 최근 건설업종은 남북 경협주로 거론되며 지난주에만 10.9% 올랐다. 건자재 기업이 대거 포함된 비금속광물업종 지수도 같은 기간 14.3% 상승했다. 하지만 이날 비금속광물업종 지수도 전거래일보다 1.17% 하락한 1516.19에 거래를 마쳤다.

<자료=한국거래소,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증권가에선 당분간 남북 경협주가 주도주 자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남북 정상회담 이후 북미 정상회담까지 남북 긴장 완화 분위기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남북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하기 때문에 남북 경협주가 주도주로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남북 정상회담 개최가 관련 기업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이 팀장의 진단이다.

모멘텀 투자의 위험성도 언급했다. 이 팀장은 "북미 정상회담까지 이어지는 외교 일정에서 지금의 상황을 뒤집는 반전이 나오면 남북 경협주가 한꺼번에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팀장은 "남북 경협주 투자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을 추구하는 투자 전략"라며 "남북 경협주에 투자하더라도 향후 북미 정상회담까지 성과를 지켜보면서 포트폴리오 비중을 조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남북 경협의 방향에 따라 상승 재료가 있는 업종을 차별화해 투자하라는 얘기다.

주가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남북 경협의 윤곽이 나오기 전까지 남북 경협주는 등락을 반복할 것"이라며 "과거와 다른 의미 있는 경협안이 나오는지에 초점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에서 경제 협력에 대한 실질적 합의 내용이 나온다면 남북 경협주의 모멘텀이 연장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변동성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다만 실적이 뒷받침 되는 종목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 팀장은 "지금까지 개성공단 입주 기업, 건설기업 등이 모두 남북 경협 테마주로 묶였다면 앞으로는 실적이 뒷받침 되는 종목으로 모멘텀이 압축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팀장은 남북 경협주 중에서도 건설업종과 음식료업종을 펀더멘탈을 갖춘 업종으로 꼽았다. 그는 "최근 건설주의 상승은 남북 관계 호전에 대한 기대감으로만 설명하기 어렵다"며 "GS건설 등 건설업종과 신세계푸드 등 음식료업종은 나쁘지 않은 실적을 기록해 밸류에이션이 주가에 반영됐다"고 진단했다. 이들 업종은 남북 관계가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도 주가의 하방 경직성은 크지는 않다고 봤다.

아울러 이 팀장은 남북 경협주는 '플러스 알파' 개념으로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실적이 나오는 업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되 모멘텀과 실적의 접점이 있는 남북 경협주에 투자하라는 설명이다.

지금 남북 경협주에 투자하는 것이 이르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남북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 있는 건 긍정적이지만 이를 가지고 남북 경협주의 옥석을 구별하는 건 어렵다"고 말했다.

유 팀장는 "남북 경협이 가시화 될 것이라는 기대로 남북 경협주가 움직였다"며 "남북 경헙안이 구체화되지 않은 지금 개성공단 입주 기업이나 소비주, 에너지, 인프라 업종의 리스크와 리턴이 얼마인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주에 올랐던 건설주에서 차익 실현 매물 나오고 있다"며 "남북 정상회담이 끝나고도 그동안 올랐던 남북 경협주에서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유 팀장은 "기본 전제는 남북 경협주에 투자 하는 건 시기상조"라며 "장기적 보면 과정 건설주 등 인프라 투자는 기대가 높다"고 말했다.

그는 "기대감으로 오른 주가는 제자리 돌아갈 수 있다"며 "향후 북미 정상회담을 지켜보고 남북 경협주를 포트폴리오에 담아도 늦지 않다"고 덧붙였다.

 

 

roc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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